thebell

전체기사

정용석 전 산은 부행장, 김·장에 '둥지' M&A 부문 자문역으로…GM 사태 잠잠해지자 입사 결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13 09:53:0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석 전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이달부터 법무법인 김·장에 출근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장 입사를 고민하게 만들었던 GM 사태가 무난하게 해결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전 부행장은 이달 1일 김·장에 입사했다. 김·장에서 그가 맡은 업무는 기업 인수·합병(M&A) 부문 자문역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행장은 산업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1962년생으로 1987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해당 부문에서 장기간 근무했다.

산업은행에서 기업구조조정부문 임원을 최초로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부문 내부 조직으로 묶여 있던 구조조정실을 2016년 1월 따로 떼어내 그에게 맡겼다. 정 전 부행장 퇴임 후 해당 자리는 겸임 체제로 전환돼 사실상 공석인 상태다.

정 전 부행장은 특히 산업은행 내에서 '금호그룹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금호그룹 계열들이 2010년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했을 때부터 정상화 후 매각까지 과정 전반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우그룹, 팬택, STX, 동부,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절차를 주도했다.

그런 정 전 부행장의 김·장으로 이동은 정치권에서까지 잡음이 나왔던 일이다. 한국GM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있던 와중인 올 3월, 정 전 부행장이 김·장에 입사할 것이란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다.

김·장은 한국GM 법률자문을 맡아 산업은행과 추가 자금 지원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전 부행장이 김·장에 가게 되면 산업은행과 정부의 GM 협상 전략이 고스란히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3월 열린 당 최고위원회 자리에서 이를 지탄하는 목소리를 냈던 게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또 GM 사태를 이렇게까지 수수방관했던 한 분인 정용석 부행장이 최근에 산업은행을 떠났다고 말씀 드린 적 있다"며 "이분이 김앤장에 입사하는 걸로 알려졌다. 이분이 만약에 산은이 그동안 다하지 못한 책무를 국익을 위해서 국부를 유출하지 않기 위해서 다 해야 했을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거꾸로 김앤장에 가서 GM 편에 서서 산은을 공격하는 그런 역할을 맡는다면 정말 국민의 한 사람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 현명한 처신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 전후로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잇따라 내놨다.

정 전 부행장은 이로 인해 김·장 입사를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정 전 부행장은 올 3월 더벨과 통화에서 "(김·장에) 이런 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전 부행장이 김·장에 몸을 담는 쪽으로 마음을 다시 돌린 건 결국 한국GM 사태가 순탄하게 해결돼 걸림돌이 해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 전 부행장의 입사로 김·장은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거친 후 매각할 만한 기업들의 정보를 상세하게 알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 전 부행장은) 김·장이 산업은행 측에서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M&A 전략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