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 인수나설 잠재 후보군은 이마트·현대백화점·홈플러스 등 거론…최저임금 인상 등 업황 악화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18-07-19 08:54:0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미니스톱이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오자 잠재 인수 후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직 딜 초기인만큼 거론되는 인수후보는 다양하다. 편의점 업을 영위하는 기존 유통업체와 편의점 업에 아직 뛰어들지 않은 유통업체,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모두 가능성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유통업체 이온은 보유지분 매각을 위해 최근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를 위해 매도자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이온이 76.0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최종 매각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온의 지분 뿐 아니라 대상과 미쓰비시의 지분까지 한번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미니스톱의 잠재인수 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기존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마트, BGF리테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등이다. 이는 이들 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꾀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미니스톱의 점포는 2528개다. 규모의 경제를 꾀하는 곳들에겐 인수합병을 통해 단숨에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기존 업체 중 이마트가 잠재후보로 가장 먼저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안에 4000개의 이마트24 점포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히고 이를 이행하고 있다. 지난 6월말 전체 점포수는 3235개로 상반기에만 584개점이 늘었다. 다만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이마트는 "공식적으로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아직 딜 초반이라 눈치보기의 일환이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편의점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은 유통업체 중엔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가 거론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년 여 전 일본 이온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매각을 제안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이온 측과 협상이 실제 진행됐지만, 진행 과정에서 현대백화점 측의 의사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의 경우 '플러스365'를 통해 편의점업에 일부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선상품을 중심으로 한 '주거형 편의점'의 강점을 내세우며 사업 지속성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점포는 330여개 정도이기 때문에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같은 후발주자인 이마트와 규모를 겨뤄볼 수 있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2009년 유니타스캐피탈의 바이더웨이 매각시 인수전에 참여했던 인터파크가 다시 편의점 사업을 다시 검토할 지도 관심거리다. 당시 인터파크는 G마켓 매각 후 신사업 발굴을 고려하며 바이더웨이 인수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1년 삼성으로부터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지만 삼성의 MRO(소모성 자재구매, 설비 및 시설물 유지 보수 대행) 업체라는 후광이 사라질 경우를 대비한 신사업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시장에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상황이라 투자처 찾기에 골머리를 앓는 대형 PEF들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최근 국내 편의점 영위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인수후보들에게 고민의 여지로 작용한다. 최저임금 인상 결정에 따라 편의점 가맹점 뿐 아니라 편의점 영위 기업들은 수익 악화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편의점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1~4%였지만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이후 1분기 영업이익율은 0~1%로 낮아졌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시간당 8350원으로 결정돼 업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경쟁 격화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전망도 의문시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창업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구멍가게의 전환수요가 남아 있으며, 후발 편의점업체의 출점 정책이 공격적이라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이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동일 상권에서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동력인 식품판매의 채널이 다각화되고 있으며 도시락의 바통을 이을 성장 아이템은 발굴하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전망은 어두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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