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성장세 주춤…미래에셋대우 IWC 효과 [퇴직연금시장 분석/업권별 분석]점유율 19.3%, 제자리걸음…현대차증권 '역성장'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24 09:31: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권은 올 상반기 퇴직연금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19%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이 늘었으나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이 감소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증권업권 사업자 중 적립금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퇴직연금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IWC(Investment Wealth Management Center)를 통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건 게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별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신영증권이 전 제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다. 나머지 사업자들도 대부분 1%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적립금 증가폭, 전년 대비 '반토막'
18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업권 사업자들의 적립금 총액은 32조 6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5788억원(1.8%) 증가한 금액이다. 증권업권 적립금이 지난해 상반기에 1조 917억원, 작년 한해 동안 5조 5487억원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된 모습이다.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19.3%로 상반기 동안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은행업권이 적립금을 2조원 넘게 늘리며 증권업권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한 영향으로 보인다.
DB 적립금이 줄어든 게 증권업권 성장폭을 줄였다. 증권업권 DB 적립금은 지난달 말 기준 22조 2610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4582억원(2.02%) 감소했다. DB 적립금 규모는 연중 퇴직자 발생시 줄어들고 연말에 다시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아울러 최근 퇴직연금에 신규로 가입하는 중소기업은 DC형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DB 비중이 늘어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권 내에서 적립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제도는 IRP였다. IRP적립금은 32조 6893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4309억원(13.6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3573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해 약 800억원 더 늘어났다. 상위권 사업자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 혜택 등을 내세워 IRP 자금 유치에 나선 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IRP 적립금이 1조 3524억원 증가한 은행업권에는 밀리는 모양새다.
DC 적립금은 6조 8366억원으로 6061억원(9.7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9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해 성장폭이 커졌다. 1조 4240억원 증가한 은행업권에는 미치지 못했고, 5718억원 늘어난 보험업권과 증가 금액이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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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2567억원 증가 …현대차증권, DC 실적 부진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 기준 적립금 4조 741억원을 기록해 현대차증권에 이어 증권업권 내 2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적립금 증가폭은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컸다. 미래에셋대우는 적립금이 2567억원 늘었다. DC와 IRP가 고루 성장했다. DC와 IRP 적립금은 각각 2조 8203억원, 1조 535억원으로 상반기 동안 2725억원, 1024억원 씩 증가했다. 증권업권 내에서 DC와 IRP 모두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현대차증권은 9조 8971억원으로 증권업권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적립금이 1038억원 감소해 역성장했다. IRP 적립금은 1176억원 증가에 증권업권 사업자 중 증가폭이 가장 컸으나 DC 적립금이 12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열사 퇴직자 발생 등으로 DB가 2342억원 감소한 것도 전체 적립금이 줄어드는 데 한몫했다.
삼성증권은 적립금이 1684억원 증가해 1조 4168억원까지 늘어났다. DC와 IRP가 각각 917억원, 690억원 씩 증가하며 총액 증가에 기여했다. 증권업권 상위권 사업자 대부분이 DB 적립금 감소를 겪었은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오히려 77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43억원 증가해 뒤를 이었다. DC 적립금이 1235억원 증가해 증권업권 내에서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IRP는 462억원 늘었고 DB는 254억원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말 퇴직연금본부를 WM그룹에 편입시키고, 인력을 꾸준히 늘리며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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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수익률, 전 제도 평균 밑돌아
지난 6월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증권업권은 전 제도에서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DB는 1.44%로 업계 평균 1.49%를 소폭 밑돌았다. DC는 0.98%로 평균보다 0.5%포인트 낮았다. IRP 역시 0.76%로 평균을 0.34%포인트 밑돌았다.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사업자는 신영증권이었다. 신영증권은 DC(-0.87%), DC(-1.06%), IRP(-1.83%)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타사 대비 비중이 높은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DB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KB증권과 삼성증권이었다. 두 증권사는 각각 수익률 1.81%를 기록했다. DC 수익률은 하나금융투자(1.81%)가, IRP 수익률은 대신증권(1.74%)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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