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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수신 확대로 빈 곳간 채우겠다” "자본 건전성 높이고 정책금융 지원 자금도 확보"

정미형 기자공개 2018-07-24 16:47:18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국을 누비고 있다. 한국GM과 금호타이어 등 잇따른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비워진 수신 곳간을 채우기 위한 영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미래의 정책금융에 필요한 자금 기반을 위해 영업 활동이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다.

이 회장은 24일 오전 산업은행 본사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구조조정을 하면서 손실을 많이 봤다"며 "그 손실에 대해 정부가 1원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돈을 벌어 비워진 곳간을 채워야 정상적인 지원업무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약 한 달에 한 번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산은 안팎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얘기하는 '약식 간담회' 자리를 갖고 있다.

이 날 약식 간담회도 비슷한 콘셉트의 자리였다.

그는 "금융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중요한 것이 ‘리스크 톨러런스(Risk Tolerance·위험 인내 수준)'인데, 이 능력이 있어야 위험한 투자를 하고 미래를 키울 수 있다"며 "현재 산은은 이 리스크 톨러런스가 약해진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은행의 이익잉여금은 3년 새 74.7% 급감했다. 2014년 6조8909억원에 이르던 이익잉여금은 2015년 4조9495억원, 2016년 1조3085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에는 산은이 2년 만에 흑자를 냈지만, 이익잉여금은 1조743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익잉여금은 산은에는 필수적인 자금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쌓은 유보이익으로, 배당이나 투자 등의 재원이 된다. 특히 산은의 겨우 대우조선 사태와 같은 비상시에 필요한 자금이다.

이 회장은 본격적인 예금 확보를 위한 수신 기반을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가계대출을 해주는 일반은행 대비 수신기반이 취약해 광고·홍보를 통해 수신기반을 늘려야 자금을 확보하고 조달 금리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은 최근 이에 맞춰 이미지 광고에만 그치던 기존의 광고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언론과 지하철 2·9호선에 ‘데일리 플러스 자유적금' 상품 광고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지난해 유사한 상품을 출시했을 당시 1년 동안 6000여개의 신규 예금 계좌가 만들어졌는데, 이 광고가 나간 이후로는 일주일에 100명씩 상품에 가입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이 회장은 평했다.

이와 더불어 산은은 정책 홍보에도 치중하겠다고 밝혔다. 방카슈랑스나 KDB넥스트라운드처럼 산은 정책을 홍보하고 잠재된 거래처를 확보하고 영업 활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영업이익을 많이 올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신규거래처 발굴"이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의 경제적인 성과와 영업기반을 다져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산은은 정책적인 사안에는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참여하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불리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산은의 강점은 고객에게 대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시장 상품과 매칭, 상장까지 해주는 것"이라며 "이런 '풀 서비스'를 하는 게 시중은행 대비 산은이 갖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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