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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中공장 일부 베트남 이전 추진 삼성전자와 시너지, 인건비 절감 염두…올해 내 계획안 확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26 08:30:0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중국 생산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건비 절감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베트남 휴대폰 생산공장과 시너지 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 시기는 올해 말이 유력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중국 현지에서 운영 중인 생산공장 중 한 곳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전이 유력한 생산공장은 올해 말 임대 기간이 만료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중국 생산공장 중 한 곳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올해 들어 검토하고 있다"며 "임대 기간이 곧 만료되는 곳이 있는데 해당 공장이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전을 계획 중인 공장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기의 중국 현지 법인은 총 4개다. 둥관과 천진, 곤산 등에 별도로 위치해 있는 공장으로 휴대폰 칩부품과 카메라모듈, 고밀도다층기판 등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외에도 중국 선전에 판매 법인 1개를 갖고 있다.

삼성전기가 베트남으로 중국 생산공장 일부 이전을 검토하게 된 건 현지 인건비가 해마다 오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고, 또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공장 설립이 줄을 이으면서 중국의 인건비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해외 휴대폰 생산기지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기가 베트남으로 일부 설비 이전을 검토하게 된 배경으로 전해진다. 2015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은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를 전담했지만 최근에는 40% 가량 물량을 도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경우 삼성전기는 물류비 등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로 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 40% 정도를 삼성전기가 맡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로 운송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이익도 그만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기의 중국 카메라모듈 공장의 경우 부진한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해당 제품을 생산 중인 삼성전기 천진 법인은 올 1분기에만 155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 약화로 재무건전성 역시 부실해졌다. 올 3월 말 기준 천진법인의 부채총계는 3136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는 984억원에 그쳐 부채비율이 318.7%에 달했다.

이외에 고밀도다층기판 생산 법인 역시 부진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전담하고 있는 곤산 법인은 올 1분기 144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3월 말 기준 총 부채가 4185억원, 자본총계는 1225억원으로 341.7%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현 상태가 지속되면 유상증자 등 방식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를 볼 때 삼성전기가 중국 일부 설비의 베트남으로 이전을 확정할 경우 카메라모듈 혹은 기판 공장을 그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올해 내에 이전 방안을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삼성전기 측은 "(중국 법인의 베트남 이전 검토는) 들어본 적이 없는 얘기"라며 "한 곳을 제외하고 규모가 다 큰 공장들이고, 또 임대로 운영하고 있는 공장은 몇 없기 때문에 베트남으로 이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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