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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손실 얼마나 [라오스댐 붕괴 파장]출자금 미회수 가능성 커, 부실시공시 보험금 지급 규모 달라져

이승우 기자공개 2018-07-30 07:43:5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6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오스댐 붕괴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시공사인 SK건설이 어느 정도의 금전적 손실을 입을지 주목된다. 해당 프로젝트는 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일부 받은 라오스정부가 프로젝트 회사인 PNPC(Xe-Pian Xe-Namnoy Power Co, Ltd)에 발주한 것으로 지분출자자이기도 한 SK건설이 도급계약을 맺고 시공을 했다.

PNPC는 해당 사업에 대해 보험가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 규모는 6억8000만달러(원화 환산 7000억원대)로 론(Loan) 대주단의 차입규모와 비슷하다. 이는 SK건설의 공사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금을 다 받게된다면 SK건설이 지게 될 금전적 부담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분으로 출자한 자금은 손실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SK건설의 시공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이 날 경우 보험금은 확 줄어들 수 있고 나머지 출자자들 그리고 대주단과의 분쟁이 불가피하다. 부실 시공 여부와 천재지변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가 향후 SK건설의 손실 규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출자지분 건지기 힘들듯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총 공사 규모는 10억달러. 이중 3억달러는 프로젝트 사업 주체인 PNPC의 출자금, 나머지 7억달러 정도는 차입(Loan)으로 구성돼 있다. 7억달러 론은 태국 국책은행에서 실행됐고 이 자금은 라오스정부로부터 나온 자금이다. 라오스 정부의 자금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 EDCF의 지원을 일부 받았다.


SK건설 라오스 댐 프로젝트 금융구조도
SK건설 라오스 댐 프로젝트 금융구조도(출처: PNPC 홈페이지)


3억달러 자본금 구성은 SK건설 26%, 한국서부발전 25%, 태국 RATCH 25%, 라오스 LHSE 24%로 이뤄졌다. 시공사로 참여한 SK건설도 지분 출자에 나선 것으로, 지분 비율대로 따지면 SK건설은 출자금으로 800억원 정도를 투자한 셈이다. 나머지 출자자들도 비슷한 규모로 지분 출자에 나섰다.

출자금은 말 그대로 주식 투자로 가장 후순위로 상환되는 자금이다. 댐 건설 이후 발전소가 정상 가동되면 전기를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배당을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원금을 상환받는다. 혹은 5년 이후 리파이낸싱을 통해 다른 금융사 혹은 기관에 지분을 매각해 원리금을 회수하게 되는 게 통상적이다. 이 과정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주주들의 출자금은 허공에 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사비와 론 대주단에 비해 지분 출자자들의 상환 순위는 가장 뒤로 밀려나 있다"며 "댐 완공이 안됐고 발전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1600억원 규모의 에너지 공급계약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출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SK건설에게는 부담이 또 있다. SK건설이 다른 출자들의 손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실 시공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출자자들이 SK건설에게 손실 부담을 전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 시공 여부와 대처 과정 등에 대한 출자자들간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공을 한 SK건설이 가장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사와 분쟁 가능성...천재지변 vs 부실시공

출자금 외 7000억원의 론 대주단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7000억원 규모의 보험이 가입돼 있지만 실제 보험금이 얼마나 나올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큰 규모의 SOC PF는 다 보험에 가입돼 있다"며 "7000억원 정도의 보험금으로 론 대주단은 커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관계자도 "6억8000만달러 규모의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금 지급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부메랑은 SK건설에 돌아올 수밖에 없다. 관건은 부실 시공이냐 혹은 천재지변이냐에 대한 판단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실 시공 여지가 커질수록 SK건설이 져야할 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면서 론 대주단과 출자자들이 손실 부담을 SK건설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시공 정도가 컸다고 하면 보험금 지급이 충분치 못할 것이고 다른 사업자들이 SK건설에 손실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보험회사가 어떤 결정을 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착공한 이 사업은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었다. 7월말 현재 공정률은 92.5%였다. 사고 원인에 대해 SK건설 측은 평년보다 3배 이상 쏟아진 호우로 강물이 범람하자 보조 댐 상부가 유실된 천재지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 문제나 부실시공 등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SK건설 관계자는 "SK건설의 대주단 대출금 및 출자자의 출자금 관련 손실, 부담 여부는 향후 본 프로젝트의 향후 진행상황에 달려있는 있고 대주단과 출자자, 라오스 정부 등 당사자간에 맺은 계약에 의해 처리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 금액을 SK건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SK건설은 현재 현지의 피해복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보수 공사 등 프로젝트의 정상화를 통해 상업운전에 무리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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