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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시 주목받는 글로벌 '권역본부' 무역전쟁·신흥국 불확실성 대응 핵심역할, 글로벌 자율경영 분수령

김현동 기자공개 2018-07-31 08:20:0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부터 준비한 현장 중심의 권역별 책임경영이 글로벌 무역전쟁 국면을 받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과 신흥국 통화가치 불확실성 확대 등의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권역별로 탄력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18일 현대차 북미 권역본부, 유럽 권역본부, 인도 권역본부를 신설하면서 북미 권역본부장에 브라질법인장 이용우 부사장, 유럽 권역본부장은 유럽관리사업부장 최동우 부사장(승진), 인도 권역본부장은 인도법인장 구영기 부사장을 임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생산시설이 없는 인도를 제외하고 북미 권역본부와 유럽 권역본부를 신설했다. 북미 권역본부장에는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인 임병권 부사장이, 유럽 권역본부장은 유럽법인장 박용규 부사장(승진)이 배치됐다.

권역본부 신설과 권역본부장 발령 이후에는 글로벌 법인장 회의가 열렸다. 각 권역본부 내에 별도로 신설된 기획, 재경, 상품, 고객경험 조직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법인장과 한 자리에 모여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의 시작을 확인한 자리였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해 자동차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판매 전략에서 미국 외 유럽이나 신흥시장 등으로의 수출 전환 등 지역별 상황에 맞는 생산·판매 전략이 갖춰져야 한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가시화된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신흥국 통화가치 변동성이 높아져 신흥시장에서의 생산·판매 등에서도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권역별 자율경영 체제 도입을 준비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본사 중심의 총괄 관리 방식에서는 지역별 상황에 관계없이 전체 판매목표를 맞추기 위한 물량 중심의 판매와 생산이 이뤄지는 경향이 많다. 반면 권역별 책임 관리 방식으로 바뀌게 되면 판매와 생산, 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양적 성장 위주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재고 정리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권역본부장 인사에서도 지역 전문가를 배치했다. 본부 출신의 관리 전문가보다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통해 글로벌 자율경영이라는 경영철학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북미 권역본부장을 맡은 이용우 부사장은 직전에 현대차브라질(HMB) 법인장을 맡았었다. 그 이전에는 아중동사업부장(전무)을 역임해 북미시장은 물론이고 남미와 아중동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 부사장으로 승진해 유럽 권역본부장을 맡은 최동우 부사장은 현대차 체코 법인(HMMC) 법인장을 오래 역임했다. 구영기 인도 권역본부장 역시 현대차 인도법인(HMI) 출신이다. 기아차 북미 권역장인 임병권 부사장이나 박용규 유럽 권역본부장도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신흥국의 통화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지역별로 탄력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현대차의 권역본부 체제가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다시금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최병철 부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출범한 권역본부의 자율경영 체제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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