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분기 최대 실적...신용도 개선 '청신호' [Earnings & Credit]中관광객 수 불확실성 극복…중장기 성장 토대 마련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01 15:03:22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0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AA0, 안정적)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해외 면세점 적자 폭도 줄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중국 관광객 수 감소로 부침을 겪어온 신용도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실적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경우 등급 전망의 '긍정적'으로의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호텔신라는 지난 2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2분기 매출액이 1조1749억원, 영업이익이 6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6.7%, 영업이익은 무려 302.6%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 기저효과를 넘어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이다. 호텔신라는 2분기 실적만으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95%를 채웠다.
◇호텔신라, 중국 관광객 변수 극복...등급 전망 추가 상향되나
이에 시장에서는 호텔신라의 등급전망(Outlook)을 긍정적으로 조정할 가능성 역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실적 상승이 중국 관광객 수 증감에 따라 흔들리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실제 호텔신라의 실적은 지난해 한국과 중국 정부 간에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면서 단체 관광객 수가 급감, 크게 흔들렸다. 2016년 분기평균 198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 100억원으로 반토막 난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6년 2.1%에서 당시 1.0%로 떨어진 바 있다.
이에 호텔신라는 지난해 신용등급 전망까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2015년 12월 국내 면세점 사업 경쟁 악화로 등급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된지 1년반만에 연속해서 등급전망이 조정된 것이다.
하지만 호텔신라는 오랜 기간 실적 침체를 겪을 것이란 당초 우려를 불식시키고 1년여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일명 '따이공(보따리상)'들이 중국 관광객의 빈자리를 채운 덕분이다. 지난해 국내면세점 사업은 침체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0%가량 성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호텔신라 역시 2분기 시내면세점 영업이익만 731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사드 사태 이전인 2014년 4분기 시내면세점 실적(59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면세업은 중국 웨이상의 구조적인 성장과 이로 인한 면세점의 협상력 강화로 송객수수료율이 낮아지고 높은 영업레버리지를 경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제기
업계에서는 호텔신라가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확보했단 분석이 나온다. '따이공' 매출이 국내 면세점 실적을 견인한데 이어 해외 면세점 실적 역시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경우 지난해 4분기 53억원, 올 1분기 34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는 29억원 수준으로 적자폭이 줄어 든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 쳅락콕 공항의 경우에는 지난달 '그랜드 오픈'까지 마쳐 당장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1분기와 비교해도 2분기 매출액(1조1255억원)은 4.4%, 영업이익(442억원)이 57.2%씩 늘어난 것이다. 2분기 연속 성장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해 호텔신라의 실적 상승이 선반영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며 "단기적으로 추가로 조정을 검토하고 있진 않지만 지금 수준의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신용등급 상향이나 긍정적 전망의 부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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