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테라세미콘, 3년만에 현금흐름 마이너스 [기로에 선 코스닥 반도체 기업]③1분기 매출채권 37.5%p 증가, 현금성자산 14억 그쳐
신상윤 기자공개 2018-08-07 13:24:49
[편집자주]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강하게 밀어부치면서 국내 관련 중견·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반도체 전후공정 기업을 중심으로 생태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전의 양면처럼 중국 사업 기회 확대와 기술 유출 불안이 공존한다. 반도체 제조 공정별 주요 코스닥 상장사 경영 현황을 분석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원익테라세미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원익테라세미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31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54.5%, 영업이익은 51.9%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7% 감소한 89억원으로 집계됐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영업을 통해 창출된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원익테라세미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익테라세미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래 3년 만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됐다는 것은 현금창출력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현금흐름이 나빠진 이유 중 하나는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재고자산 총액은 389억원이다. 전년 동기 131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난 데는 재공품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재공품은 제작 중인 제품을 말한다. 같은 기간 재공품 규모는 240.6% 증가한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산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도 지난해 1분기 말 5.8%에서 올해 1분기 16.7%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자산이 순이익 증가분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현금흐름을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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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매출 가운데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 1분기 원익테라세미콘의 전체 매출 가운데 매출채권과 기타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08.8%다. 전년 동기 71.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7.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절반 넘게 줄어든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열처리 장비 수주 계약도 감소했다. 올 1분기 기준 원익테라세미콘의 제품 수주 계약 잔액은 총 696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47.3% 줄었다. 같은 기간 제품 수주 신규계약도 1273억원에서 454억원으로 64.3% 감소했다.
반면 매출채권과 반대되는 매입채무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356억원에 달했던 매입채무와 기타채무는 올해 1분기 157억원으로 줄었다. 원재료를 살 당시 어음 결제 등을 대폭 줄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사업 확대를 위한 200억원대의 투자도 현금 유출에 영향을 미쳤다. 원익테라세미콘은 지난해 11월 모기업인 원익홀딩스로부터 충청남도 아산시에 있는 둔포사업장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266억원이다. 그 결과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동기대비 89.6% 줄어든 14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익테라세미콘 관계자는 "올해부터 반도체 관련 산업의 매출 인식 기준이 인도 시점으로 변경되면서 장부상 매출채권이 불어났다"며 "대부분 삼성과 많은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부실 채권의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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