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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 판매총괄 부사장 퇴사…'2위 수성' 괜찮나 6년간 현지 실적 견인, BMW 이적설…구영기 본부장 지휘, 권역별 책임경영 시험대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09 12:17: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에서 판매·마케팅을 총괄해 온 라케쉬 스리바스타바(Rakesh Srivastava) 수석부사장이 최근 퇴사했다.

완성차 해외법인에서 현지 직원의 퇴사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스리바스타바 부사장의 경우 지난 6년 간 현대차 인도시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빈자리의 부담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는 오랜 기간 인도 시장에서 2위를 석권 중이지만 앞으로에 대해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 정책 하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인도로 쏠리고 있다.

◇전세계 투자 집중 속 2위 수성…지난해엔 성장세 '주춤'

인도는 현대차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시장이다. 1997년 일찍이 진출해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8.7% 증가한 52만7000여대 판매로 점유율 16.4%를 기록하며 시장 2위를 지켰다.

인도는 전 세계 4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최근 몇년 간 두자릿 수 성장률을 거듭하며 지난해 독일을 제쳤다. 그럼에도 앞으로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인도 정부에 등록된 자동차는 81% 가량이 이륜차인데, 소득수준 개선과 함께 이것이 사륜차 수요로 넘어갈 경우 시장 규모가 대폭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도 자동차 산업을 적극 밀어주고 있다. 자국을 전 세계 자동차 연구·생산기지로 만든다는 목표로 2015년 '자동차 미션 플랜 2026'을 구상해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0여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인도에 제조 기반을 갖추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도를 동서남북 4개 지역으로 나눠 살펴보면, 북쪽에 가장 많은 17개사가 공장을 가동 중이고 각각 남 16개사, 서 15개사, 동 6개사가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다만 완성차 시장은 독과점 구조다. 지난해 판매대수 기준으로 마루티스즈키가 점유율 50.0%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현대차 다음으로 마힌드라(7.5%), 타타(6.0%), 혼다(5.6%) 등의 순이다.

하지만 2위인 현대차도 여유롭지만은 못하다. 현지 업체인 타타와 일본 경쟁사 혼다와 토요타 등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시장 판매대수 성장률은 5.4%에 그친 반면 이들 기업은 14~19%대 성장률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인도시장

◇해외 권역별 책임경영, 구영기 본부장 새 지휘봉

이러한 가운데 지난 6년 간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내수 판매를 책임져 온 현지 부사장이 이달 초 퇴사했다. 이는 최근 격해지고 있는 인도 자동차 시장 경쟁 상황에서 현대차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의 부상 외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확대와 자동차 융자의 옵션 다양화 등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인도시장 투자를 대폭 늘리는 추세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2019년부터 인도시장에 3억1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으며, 토요타는 엔진 공장과 관련 프로젝트에 1억6500만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닛산도 앞으로 5년 간 현행 대비 2배 수준의 투자를 집행해 2021년까지 8개 신차 모델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최소 2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현대차로선 지난 6월부터 그룹의 해외 권역별 책임경영 시행에 따라 인도시장을 맡게 된 구영기 인도권역본부장이 지휘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9년 인도 첫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인도시장에 1000만달러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 업계에서는 스리바스타바 부사장의 BMW 이직설이 돌고 있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인도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메르세데즈 벤츠와 경쟁해야 하는 BMW가 현지 사정에 밝은 담당자를 찾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스리바스타바 부사장과 BMW 인도법인에 각각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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