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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다는 한화테크윈, 시장서 왜 자꾸 의심하나 빅딜부터 매각 염두…사업구조 재편후 정리수순 관측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13 09:07:2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한화테크윈을 팔 의사가 전혀 없는걸까. 최근 불거진 매각설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룹의 공식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3년전 삼성그룹과의 빅딜 과정에서 이미 비주력 사업에 대한 정리가 논의됐던 만큼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한화테크윈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측 역시 매각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한화테크윈 매각을 논의한 적은 없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한화테크윈 매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실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한화그룹내에서 떨어져 나갈 공산이 높은 사업부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측의 배경으로 지난 2015년 말 진행됐던 삼성그룹-한화그룹간 빅딜을 지목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옛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면서 비주력 부문의 매각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두 그룹간 빅딜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우선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되 비주력 부문은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정리하자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룹 재편 과정에서 단행된 물적분할의 시점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방산부문의 구조 개편을 마쳤다. 한화테크윈의 사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고, 지난 2017년 2월 주력 사업별 물적분할을 단행, 세 곳(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을 100% 자회사로 내렸다.

한화그룹은 그로부터 1년뒤인 올해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내 CCTV사업부(현 한화테크윈)를 떼어내는 물적분할을 다시 한번 마쳤다. 사업구조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면 지난해 다른 사업부와 함께 물적분할이 단행됐어야 하는데, 한화테크윈만 따로 진행된 것은 매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더불어 그룹의 핵심 이슈였던 일감몰아주기 역시 해소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 10월 일감몰아주기 대상으로 지목된 SI업체 한화S&C 구주를 매각하는 동시에 올해 6월에는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과의 합병을 통해 규제에서 벗어났다. 결국 지난 1년여간 쌓여있던 숙제가 대부분 해결되면서 한화테크윈을 매각할 시점이 도래한 것으로 IB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화그룹내에서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한화테크윈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논거가 되고 있다. CCTV 사업의 경우 과거 삼성그룹내에서는 물리보안 계열사인 에스원 등과 시너지가 있었지만 한화그룹에서는 마땅한 연결고리가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CCTV 제조 자체가 이익이 많이 남는 사업이 아닌데다 그룹내 시너지도 약해 한화그룹이 굳이 끌어안고 갈 당위성이 떨어진다"며 "지금 당장 매각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파는 방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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