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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9조에 인수한 하만 '첫 적자' 890억대 반기 순손실, 인수비용 반영 탓?…협업 계열사 확보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17 07:50:41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6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하만(Harman)이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인수한지 1년 반 만에 시작된 수익 적자 흐름이다. 삼성이 하만 인수 후 올해 들어 부실 정리 절차 등에 속도를 더하면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하만이 안정적 실적을 보여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사업적으로 협업을 해줄 만한 계열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사업군 확보 없이는 큰 변화를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16일 삼성전자의 2018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종속기업 포함)은 올 상반기 891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인수한 후 한 해 동안 209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실적 흐름이 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 기간 하만의 매출 확대는 사실 착시효과다. 하만이 삼성전자 종속회사로 완전히 편입된 건 지난해 3월이다. 결국 2017년 반기 실적에는 그 해 1월과 2월 매출이 잡히지 않았다. 하만이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 실질적인 매출 변화를 보려면 2분기 실적만을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올 2분기 하만 매출은 2조1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폭에 비하면 순이익 적자 전환 규모가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이 이 기간 대규모 적자를 낸 건 인수 관련 비용이 대거 반영된 영향이다. 유형자산 등에 대한 손상 반영이나 재고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부실 자산의 정리 작업도 동시에 단행했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 경우 일회성 요인에 의한 적자로 볼 수 있다.

재계에서는 하만이 당분간 이 같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사업이 아직까지 많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하만과 함께 사업을 보조할 만한 그룹 계열사도 찾아보기 힘들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계열사는 하만과 맥을 같이 할 수 있는 자동차 전장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관련 사업들이 아직까지는 걸음마 단계에 그친다.

하만을 인수한 후 삼성전자가 양측 합작으로 보여준 작품은 '사운드바' 정도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하만 종속회사인 하만카돈과 손을 잡고 개발한 사운드바 'HN-N950'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360도 입체 사운드 등 최대 성능이 구현되는 가정용 사운드바다.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호주, 동남아 등 판매 국가를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이 정도 수준의 합작 개발만으로 하만 인수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하만이 전통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오디오와 음향기기는 성장 한계가 명확하다. 하만이 성장성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려면 자율주행차와 AI플랫폼 등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것도 해당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와 사물인터넷(IoT) 등 자동차 전장부문에서 차세대 동력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이 최근 발표한 180조원대 투자 계획 중 상당수를 하만과 자율주행차 등 신성장동력을 찾는데 할애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그룹이 이번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해외 투자금으로 책정한 50조원 중 상당수는 M&A 매물을 찾는데 쓰일 것으로 평가된다. 하만 입장만 놓고 보면 삼성이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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