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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양매도 ETN 상장계획 보류 고위험 상품 판단…"신규 개발지수 사용 안한다"

최필우 기자공개 2018-08-23 08:53: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 출시를 준비해 온 대신증권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내부적으로 양매도 전략의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이 양매도 ETN 출시 대열에서 이탈하면서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정도가 신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양매도 ETN 출시를 보류했다. 대신증권은 당분간 신상품 출시보다 기존 ETN 운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올들어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200 양매도 ETN'이 흥행하자 양매도 ETN을 상품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양매도 ETN 발행액이 800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성장 가능성이 큰 상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양매도 상품을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대신증권은 신상품 출시를 위해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2/4% 지수',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4/6% 지수'를 한국거래소와 공동 개발했다. 두 지수는 변동성 지수인 V-KOSPI가 20을 초과할 경우 허용 변동폭을 늘리고 프리미엄 수익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한다. 반대로 변동성이 축소돼 V-KOSPI가 20을 밑돌면 허용 변동폭이 줄어들고 프리미엄 수익을 늘린다. 변동성 지수에 따라 매달 상품 구조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기존 양매도 전략과 차이가 있다.

대신증권이 상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계획을 철회한 것은 내부 심사 끝에 양매도 ETN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양매도 ETN은 횡보장에서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프리미엄 수익을 쌓아나가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큰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터키 리라화 환율 폭락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양매도 전략의 성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매도 ETN이 대신증권의 강화된 리스크 심사 기준을 통화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아울러 대신증권이 구조화 상품보다 부동산펀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양매도 ETN 출시에 힘이 실리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이 양매도 ETN 출시를 보류하면서 신규 지수 사용권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2/4% 지수', '코스피 200 듀얼 양매도 4/6% 지수'를 발표하면서 대신증권에 6개월 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한 상태다. 6개월 후에는 대신증권이 아닌 다른 ETN 사업자들도 두 지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에 나오고 있는 양매도 ETN은 레버리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원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양매도 전략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데다 주요 판매사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상품 출시를 보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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