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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외이사, '학계·관료' 출신이 두 축 [이사회분석]정부부처 장차관급, 법원검찰 고위 인사 두루 포진

서은내 기자공개 2018-08-23 08: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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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은 그룹 상장사 16곳의 등기이사는 116명이다. 이중 사외이사는 59명으로 51.8%의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 사외이사는 사내이사와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는 한편 이사회의 경영 의사결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등기이사 중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사회의 투명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삼성 사외이사 출신을 분석해보면 학계 출신과 고위 관료 출신이 큰 두 축을 이루고 있다. 학계 출신 인사가 59명 중 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관료 출신으로 24명이다. 관료 출신 중에선 정부부처가 주를 이루며 법원 검찰 쪽 인사가 그 다음 순이다.

학계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것은 삼성의 주력 부문인 전자 업종에 관한 기술적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로 보인다. 올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한 삼성전자의 박병국 사외이사는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지낸 반도체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삼성물산에 이현수 서울대 대한건축학회장, 삼성전기에 유지범 성균관대 부총장, 삼성중공업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삼성SDS에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등도 대표적인 학계 출신 인사들이다. 학계의 권위와 전문 지식 등을 접목해 주요 투자 판단 및 관련 업계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관계 출신 이사진은 주요 부처 장관 및 차관 출신 인사를 많이 영입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삼성전자,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삼성중공업,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삼성증권, 권오규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삼성카드에서 사외 이사를 맡고 있다. 부처 차관 출신으로는 호텔신라에 정진호 전 법무부 차관, 삼성생명에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있다. 에스원 사외이사인 김영걸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도 차관급 인사다.

조달청장 출신이 3명이나 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조달청은 정부의 물자 구매 공급 및 관리나 주요 시설공사 계약 관련 사무를 관장하는 기관이란 점에서 기업과의 접점이 많은 자리다.

현재 삼성전기의 권태균 이사회 의장이 조달청장 출신이다. 삼성전기는 삼성 비금융계열사 중 거의 유일하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화재의 김성진 사외이사도 조달청장 출신이다. 현재 법무법인 화우 고문으로 있으면서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삼성카드 최규연 사외이사도 조달청장을 지낸 인사다.

법원 및 검찰 출신도 수두룩하다. 삼성전자에 송광수 전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윤병철 전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김용균 전 서울행정법원장, 삼성SDS 유재만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삼성카드 박종문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이 사외이사로 자리하고 있다.

그밖에 다양한 정부 기관장 출신이 포진해있다. 삼성중공업에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호텔신라에 오영호 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삼성물산에 권재철 삼성생명보험에 강윤구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삼성증권에 김성진 전 중소기업청장, 김경수 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정부균 전 국제금융센터 원장, 삼성카드에 양성용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있다.

비 관료 출신 인사 가운데 은행장 출신 사외이사들도 자리했다. 삼성전자의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사직을 8년 넘게 유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까지 삼성전자 이사회 내 위원회 4곳에 소속돼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I의 홍석주 사외이사는 조흥은행장 출신이며 삼성엔지니어링에는 우리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서만호 이사,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출신 박일동 이사가 배치됐다.

삼성은 사외이사진을 꾸림에 있어 새롭게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GE 출신 전문경영인 필립 코쉐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나 삼성전자가 벤처성공신화로 대표되는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이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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