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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이사장, 10년만에 관료출신으로 회귀 [이사회 분석]내부인사 맡던 전무이사 자리도 국무조정실 출신 꿰차

안경주 기자공개 2018-08-30 09: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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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신용보증기금법에 근거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이사장은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구조다.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이 그동안 이사장으로 선임된 배경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비(非)관료출신 인사들이 이사장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 것이다.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안택수·서근우·황록 전 이사장 등 비관료출신 인사들이 이사장을 맡았다.

한동안 비관료출신 인사들이 맡았던 이사장 자리에 문재인 정부 들어 관료출신 인사들가 발탁됐다. 특히 '자진사의' 형태를 취했지만 황록 전 이사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황에서 교체됐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에서 관료출신 인사들이 떠난지 10년만의 일이다.

크기변환_신보 역대 이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회는 상임기관장인 이사장과 전무이사, 사내이사 격인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격인 비상임이사로 구성된다. 상임이사는 4명, 비상임이사는 7명을 두고 있다. 정관에 따라 이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윤대희 전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 황록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데 따른 후속인사였다.

윤 이사장은 인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등 여러 부처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지난 참여정부에선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거쳐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그나마 비관료출신이 임명됐던 것과 달라졌다는 것이다.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는 그동안 경제관료, 특히 기획재정부의 텃밭이었다. 금융위원장이 이사장 후보를 제청, 대통령이 임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 이후 임명된 이사장들 가운데 한국은행 출신인 김명호 전 이사장을 제외하고 대다수 경제관료 출신이다. 안공혁 전 이사장은 행시 1회로 재무부 증권보험국장과 보험감독원장을 지냈다. 이정보 전 이사장도 재무부 보험국장과 관세청 차장을 역임했다.

DB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이근영 전 이사장은 국세청 조사국장과 재무부 세제실장 등을 지냈고, 최수병 전 이사장은 경제기획원 기획관리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거쳤다.

이종성·배영식·김규복 전 이사장 역시 행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들이다.

관료출신 인사들이 맡아오던 이사장 자리에 변화가 생긴 것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김규복 전 이사장 후임으로 3선(제15대~17대) 국회의원 출신 안택수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이다.

안택수 전 이사장 후임으로 임명된 서근우 전 이사장도 금융감독위원회에 몸담긴 했지만 2년 정도의 기간이었다. 오히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하나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한국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등을 지내 민간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황록 전 이사장 역시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 우리파이낸셜 사장 등을 지낸 은행맨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공기업 CEO가 다시 관료출신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교체도 이 같은 분위기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장 유고시 권한대행 1순위인 전무이사 자리도 관료출신 인사가 꿰찼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7월 김효명 상임이사를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김효명 전무이사는 서울대사대부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무총리실 규제총괄정책관,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국무조정실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장을 거쳐 2015년 신용보증기금 상임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내부출신 인사가 맡았던 전무이사 자리에 관료출신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공교롭게도 신용보증기금의 가장 중요한 자리인 이사장과 전무이사 모두 국무조정실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전무이사는 이사장이 선임 권한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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