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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신탁, 100% 지분가치 5개월새 1100억 ↑ 무형적 가치 감안, 40% 경영권프리미엄 적용…신탁업 업황엔 우려도

한희연 기자공개 2018-08-27 09:20:1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 기간 인수합병(M&A) 시장의 잠재매물이었던 코람코자산신탁이 드디어 새 주인을 찾게 됐다. 기존에는 사모투자펀드(PEF)와 금융기관 중심으로 인수후보가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론 패션그룹인 LF 품으로 안기게 됐다. 장기매물이었던 코람코가 새 주인을 만나게 되자 인수가격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23일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46%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람코의 창업자인 이규성 회장(코람코 회사발전협의회장)의 보유 지분 5.43%와 우호지분 40.57%를 합친 규모다. 이 회장은 1998년에 34대 재무부 장관, 1998년에 6대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2003년 1월에 코람코에 공식 부임했으며 회사의 실질적인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

지분 46%에 대한 거래 가격은 16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100%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3478억 원 정도다. 지난 3월 기존 주주였던 한화증권이 키움증권에 보유주식 9.94%를 매각했는데 이때 주당 거래 가격은 10만 7127원이었다. 두 증권사의 거래가를 100%로 단순환산하면 2362억 원이었다.

단순 주당 거래가만 감안하면 5개월만에 100% 지분가치가 1100억 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이 회장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 모두를 포함한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거래하는 대가를 이 정도로 평가한 셈이 된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1억 원, 감가상각비(9 억원)과 무형자산상각비(2억 원)을 감안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72억 원 정도다.

단 부동산신탁회사의 경우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단순히 영업적인 숫자만 봐서는 안된다는 견해가 많다. 신탁업이 허가 사업임이라는 점은 경영권프리미엄을 더 많이 얹어줄 수 있는 유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또 같은 사업군 안에서 회사의 경쟁력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현재 국내에서 신탁업 인가를 받은 곳은 11군데다. 시장 점유율 등으로 신탁업 순위가 매겨지기도 하지만, 사실 국내 신탁업은 각각의 자산 특색으로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데 회사가치를 파악할 때 이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 공공부문에 강점을 보여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알려졌다.

40%의 경영권프리미엄은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과도하다는 우려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무형적 요소를 감안하면 업계 관계자들은 '합리적인 수준에 근접하다'라고 평가한다.

다만 신탁업 자체가 갖고 있는 위험성에는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금융위원회사 최근 신탁사 추가 인가 방침을 밝히고 있어 경쟁자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점은 장기 전망에는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부동산 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신탁회사의 가치는 지금이 꼭지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8년 하반기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재무안정성은 부동산경기 둔화로 인해 저하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먼저 사업안정성 관점에서 부동산신탁사의 수익기반이 위축될 위험성이 존재하고, 재무안정성 관점에서 부동산경기 둔화로 인해 신탁계정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신탁사의 자산포트폴리오가 부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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