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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합류한 웅진 제안에 MBK 화답할까 소송 등으로 관계 불편…실제 협상 여부 주목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28 18:02: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 모아진다. 투자 후 상당기간이 흘렀다는 점에서 엑시트(회수) 기회가 언제든 열려 있겠지만, MBK가 웅진이 스틱까지 끌어들여 만들려는 협상 테이블에 실제 앉을 지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 했던 웅진그룹은 그 동안 이렇다 할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웅진그룹이 렌탈업 재진출을 알리기 위해 의지도 없는 코웨이 인수설을 시장에 퍼뜨려 윤석금 회장과 웅진의 브랜드를 홍보했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스틱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점은 코웨이 인수에 대한 의지가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코웨이에 대한 윤석금 회장의 애착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핵심은 웅진그룹-스틱 컨소시엄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더라도 MBK파트너스가 이에 응할지 여부다. MBK가 웅진그룹에 팔지 않겠다면 협상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 실제 MBK는 웅진그룹이 코웨이 인수 여력이 없다 판단하고 있다. 또 웅진이 공공연히 시장에 내비치는 인수 의사가 MBK의 향후 코웨이 경영권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며 실제 부정적 감정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펀드 만기를 감안할 경우 코웨이 경영권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MBK의 입장이다. 따라서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코웨이 매각 절차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본다. MBK는 두번의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투자원금을 이미 회수한 상태다. 코웨이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인수금융 차입금을 제외한 전부가 수익이 되는 만큼 엑시트에 여유가 있다. 과거에도 일부 원매자들이 코웨이 인수에 산발적으로 관심을 내비친 적이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응하진 않았다는 게 MBK 측의 설명이다.

블록딜 소송으로 웅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MBK파트너스가 작년 5월 블록딜을 통해 코웨이 지분 5%를 매각하자 웅진그룹은 우선매수권 계약 위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우선매수권리를 걸어놓았다. 향후 MBK파트너스가 엑시트 할 때 웅진그룹이 되사올 수 있도록 한 최소한의 장치였던 셈이다.

하지만 법원은 블록딜이 특정 매수인을 염두에 둔 매각이 아니었다고 판단, MBK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줬다. 웅진그룹은 이에 불복, 올해 1월 항소장을 제출했으나 법원의 판결은 1심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협상 성사 가능성을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스틱이 웅진에 합류하면서 인수 여력이 배가되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 여기에 풍부한 투자 이력을 가진 스틱이 설계해 제안하는 내용이 웅진에 대해 완고한 MBK의 자세를 돌려세울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렌탈 1위 기업인 코웨이를 가져갈 수 있는 곳이 국내 대기업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덩치가 지나치게 커 쉽게 인수할 수 있는 매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웅진그룹이 가장 가능성 높은 원매자라는 분석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도 웅진그룹이 만족할 만한 가격을 내놓는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냐"며 "웅진그룹 외에는 마땅한 국내 대기업 SI가 없는 만큼 의외로 거래가 쉽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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