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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투자시장, 더이상 활발할 수 없다 [WM라운지]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공개 2018-09-03 08:23:5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상반기 국내 증시를 강하게 억눌렀다. 지난 1월 장중 26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7월 초 장중 2240선까지 내려앉았다.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 등으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남북경협주가 급격한 증시 하락세를 막은 적도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 시장은 주도주를 잃은 채 표류하는 모양새다. 현재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못 미치는 저평가 상태지만 외국인 수급 불안, 하루 평균 거래대금 급감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역 갈등으로 6월 중순 이후 무역전쟁의 당사국 중국 증시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한국·베트남 등 주변 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증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그만큼 무역갈등에 따른 우리 경제와 기업들의 취약성이 드러난 셈으로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인 측면에서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반면 상반기 주요 오피스투자시장은 더 이상 활발할 수 없었다. 2018년 2분기 오피스 투자시장의 총 거래 규모는 4조원에 이르며 10년 동기 평균의 약 3배에 달하였고 상반기로도 최근 10년간 가장 활발하였던 2017년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더케이트윈타워를 시작으로, KB국민은행명동본점, 퍼시픽타워, 이스트센트럴타워, KDB생명타워, 현대카드캐피털, SK증권빌딩, 씨티센터, JW타워, 대우조선해양사옥, 금호아시아나본관과 같이 도심, 여의도, 강남의 구분 없이 모든 권역에서 대형 빌딩의 거래가 활발하였고, 판교에서도 알파돔 6-3, 6-4와 같은 대형 신축 빌딩들의 소유권이 이전되며 전체 오피스 거래 규모를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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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오피스빌딩 거래규모(2008년 1분기~2018년 2분기), 출처=세빌스코리아


이렇게 활발한 거래의 배경으로 3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우량매물의 증가다. 거래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임대율 90% 전후의 안정화된 물건이었고, 준공 10년 이내의 신축 건물과 비즈니스 입지로 선호되는 광화문, 여의도 등의 자산이 상당수 있었다. 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일부 오피스들은 해당 권역에서 평당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다.

둘째 이유는 투자자 그룹이 다양해 졌음을 들 수 있다.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연기금, 은행, 보험사, 사옥 수요가 있는 기업 외에도 부동산공모펀드에 이어 공모리츠도 시장에 등장했다.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시장이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판교 알파돔을 대상으로 신한리츠 공모상품이 목표액 1140억원의 4배를 상회하는 5000억원을 모으며 매각에 성공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이 주요 투자자로 등장하여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결정으로 부동산 시장의 내·외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셋째는 서두에서 언급한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변동폭이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자금이 사회간접자본 등 대체 투자 상품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으로도 더 많은 투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 않는다면 오피스 투자시장의 활발함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말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하향 조정되고 있는 한국경제 성장률, 길어지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터키 등 신흥국의 위기 등이 맞물려 움직이며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장기화 되면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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