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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사옥 7000억 쥔 삼성물산, 실리냐 명분이냐 자사주 or 삼성전자 지분 확대 가능성, 자금 사용처 '관심'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03 08:35:3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1일 14: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7484억원에 팔았다. 더불어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 잔여지분 매각대금으로 삼성물산은 또 다른 여윳돈 70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이 조단위 현금을 손에 쥐게 되자 온갖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에 대한 추측들로 시나리오는 대체로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번째는 삼성물산과 엮여 있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곳에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때마침 삼성화재와 더불어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락업:Lock-Up)이 풀리면서 이같은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4월 삼성SDI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 지분 2.11%에 대한 블록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3개월간 락업을 걸었다. 이 락업 규정이 지난달 종료됐다. 현재 삼성전기는 삼성물산 지분 2.61%를, 삼성화재는 1.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순환출자 고리가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관계다. 이 고리는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2.61%를 매각하면 해소된다. 공교롭게도 이 지분의 시장가액이 서초사옥 매각대금인 7000억원과 얼추 맞아 떨어진다.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삼성물산이 자사주로 사들이면 이 고리는 단숨에 끊어진다.

하지만 삼성전기와 삼성물산간 블록딜 형태의 지분 거래는 불가능하다. 통정거래 등 법규상 삼성물산은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삼성전기가 삼성물산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삼성물산은 시간을 두면서 조금씩 매입할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3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에 응하는 방식이어서 최대한의 명분을 쌓을 수 있는 시나리오다. 여기에다 삼성화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1.37%까지 사들이게 되면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대폭 즐어들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순환출자 고리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이를 해소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이면 삼성그룹 입장에서도 상당한 명분을 쌓게 된다"고 말했다.

두번째 추측은 삼성그룹이 처한 급박한 상황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실리를 챙기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이 손에 쥔 자금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하는 시나리오다.

승계 문제와 연결된 삼성그룹의 가장 시급한 문제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강화로 그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이 어떻게든 삼성전자 지분율 확대에 자금을 쓸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회가 생기면 조금이라도 삼성전자 지분을 모으는 게 삼성물산의 시급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6월말 현재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율은 4.65%다. 이 지분율은 최근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율은 0.65%로 변화가 없다.

6월말 삼성전자 지분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그룹 특히 삼성전자 지배구조의 핵심은 삼성물산인데 삼성물산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때 삼성전자 지분을 사야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자체적인 재무 상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차입금이 1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일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수도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삼성물산의 차입금중 연내 만기 도래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유 금융자산을 고려한 순금융비용은 200억원 정도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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