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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 결국 빅딜 없이 끝나나 오일뱅크·바디프랜드 등 일정 난항…"무역분쟁 등 공모 여건 최악"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06 08:21:4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5: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심상치 않다. 매년 하반기만 되면 빅딜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현대오일뱅크, 바디프랜드 등 연말까지 상장이 마무리될 것으로 믿었던 딜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계 감리 등 회사 자체의 이슈도 있지만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그 동안 IPO 시장의 빅딜 거래는 유독 하반기에 집중돼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IG넥스원, 삼성물산, 삼성SDS, 두산밥캣 등이 그랬다. 올해 초만 해도 대어급 딜의 거래소 입성이 순조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벌써 9월에 들어선 지금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아 보인다.

지난 5월 거래소 예심 청구를 예고했던 두산공작기계는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실적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지만 미중 무역분쟁 탓에 해외 비교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한 점이 발목이 잡혔다.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1조 1300억원에 인수했던 MBK파트너스의 엑시트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

올해 최대 빅딜로 점쳐졌던 현대오일뱅크도 연내 상장을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계 감리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려는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감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신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건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감리대상으로 선정된 바디프랜드 역시 내년 상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전격적으로 주관사 선정에 나선 교보생명의 상장 시점은 내년으로 맞춰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면 지금쯤 공동 주관사 선정도 마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대표 주관사 2곳만 뽑은 상태다. 그나마도 자본확충인지 상장인지 목적이 불확실하다.

MBK파트너스가 주도하는 홈플러스 리츠의 연내 상장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매장 44곳을 기반으로 리츠를 설립하는 구조다. 규모만 보면 앞서 상장한 이리츠코크렙리츠, 신한알파돔리츠보다 훨씬 크다. 일단 국토교통부의 리츠 설립 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O 업체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굳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정황도 엿보인다. 공모 물량이 클수록 해외 투자자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으로선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하다. 지난 7월 상장한 샤오미의 공모액이 당초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주가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중 무역분쟁과 터키 리스크에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신규 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다. 올릭스, 아이큐어, 한국유니온제약, 바이오솔루션 등 제약·바이오 새내기주의 주가 하락폭은 예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빅딜 상당수가 내년으로 IPO 일정을 미루고 있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내년 초 공모 일정이 겹치는 것에 따르는 부작용을 우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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