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그룹 지주사 '우심산업개발', 건축면허 1위 등극 [2018 시평 분석]②시평액 5000억 돌파, 공사계약잔액 8700억..사실상 독주체제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11 13:27: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그룹 계열사 중 올해 토건 시공능력평가 10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곳은 우미건설이 유일하다. 우미개발(125위), 우미토건(183위), 우미산업개발(216위) 등 나머지 계열사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가장 순위가 높은 우미건설마저 2년 연속 내림세를 겪었다.
반면 메인인 토건과 달리 건축면허 시평에서는 그룹의 지주사 우심산업개발이 사상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심산업개발의 시평액이 전년보다 80% 가까이 급증한 점도 있지만 기존 선두였던 호반그룹 계열사들이 토건 시평으로 옮겨간 덕을 봤다.
우심산업개발은 2001년에 인재건설이라는 상호로 탄생한 곳이다. 그 후 2006년 심우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8년에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우심산업개발은 설립 초기부터 우미그룹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이 지분 54.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애초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점차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그 후 우미그룹이 작년에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확고한 정점이 됐다. 현재 이 사장 외에 차남 석일 씨와 장녀 혜영 씨도 각각 지분 24%, 18%를 들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까지 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작년 그룹의 '금파재단'에 전량을 넘겼다.
우심산업개발은 건축면허를 가진 곳이라 토건 시평에서는 순위를 확인할 수 없다. 대신 건축면허 시평에서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3년에 시평액 440억원으로 13위에 랭크됐다. 그 후 5년 연속 시평액이 증가했다. 순위도 오름세였다. 올해는 작년보다 79.2% 늘었고 최초로 5000억원을 넘었다. 순위는 전년보다 2계단 오르며 1위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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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시평 항목을 보면 비중이 공사실적평가액이 1182억원으로 전년보다 80.0% 이상 신장했다. 우심산업개발의 작년 연결 매출 중 공사매출은 3930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경영평가액이 3546억원으로 공사실적평가액을 훌쩍 넘었다는 것이다. 작년보다 80.9% 증가했다.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29.3%로 전년 말(262.1%)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미지급금 등의 감소로 부채를 3000억원 가량 감축했다. 작년에 당기순이익 3235억원을 거둔 덕에 이익잉여금이 3909억원에서 6068억원으로 급증했다.
우심산업개발의 자체적인 성과 외에 경쟁사가 건축면허 시평에서 사라진 점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이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건축면허 시평 1위·2위에는 호반그룹 계열사가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러다 올해 호반그룹 계열사가 토건면허를 취득해 메인 시평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고 우심산업개발이 차지할 수 있었다.
건축면허 터줏대감이던 호반그룹 계열사들이 사라진 만큼 향후 우심산업개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심산업개발의 작년 말 공사계약잔액은 8700억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고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그룹 주택 물량과 외부 민간·공공물량을 따내는 것 외에도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우심산업개발은 지난달 초 사업목적을 정비했다. 10개의 신규 목적이 추가됐는데 △해외건설업 및 해외개발업 △건설기술용역업 △골재채취 및 판매업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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