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호반·반도 치솟는데, 우미건설 2년연속 '하락' [2018 시평 분석]①시평액 1조 돌파, 성장 속도 '거북이 걸음' 순위 하락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10 08:21:5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0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미그룹의 주력사인 우미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졌다. 시공능력 평가금액만 놓고 보면 늘어났지만 다른 건설사들보다 성장 폭이 작아 순위는 하락했다.매출이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작년 말 기준 공사잔액이 감소한 상황이라 향후 눈에 띄는 반등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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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꾸준히 토건 시평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순위 상승은 2010년 후 이뤄졌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 연속 순위를 올렸고 36위에 도달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내림세다. 올해는 42위로 전년보다 2계단 떨어졌다.
시평액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미건설의 2010년에 전년보다 시평액 감소를 경험한 후 이듬해부터 늘리는 데 성공했다. 증가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전년보다 25.3% 성장하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각각 30%가 넘게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이 919억원으로 전년(1204억원)보다 유일하게 줄었다.
전체 시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가 폭이 다른 건설사들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우미건설도 성장했지만, 한수 아래였던 건설사들이 치고 나가 앞지른 셈이다. 반도건설은 2016년에 44위로 우미건설(36위)보다 낮았다. 반도건설은 2년 연속 가파르게 치솟으며 올해 12위가 됐다. 중견 건설사 단일 법인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호반그룹 계열사들에 역전을 허용당한 점도 있다. 작년까지 중견건설사 1위였던 호반건설(16위)외에 2세 회사인 ㈜호반과 호반산업이 올해 각각 13위, 33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우미건설의 순위가 떨어졌다.
호반그룹과 반도그룹 외에 최고 순위를 기록한 2016년과 비교할 때, 우미건설을 앞지른 곳은 △중흥토건 △협성건설 △LG그룹 서브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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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의 최근 실적을 고려하면 내년에 반등을 노려볼 수도 있다. 우미건설의 작년 매출 중 공사매출은 4827억원으로 전년보다 77.2% 늘었다. 공사실적평가액이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70%를 곱한 값으로 집계되는 만큼 시평액 증가를 기대해볼만 하다.
다만 공사계약잔액이 감소해 향후 눈에 띄는 반전을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다. 우미건설의 공사계약잔액은 2016년 말에 9728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말에는 9082억원으로 6.6% 줄었다. 향후 계열사로부터 발주되는 아파트 공사와 외부 민간·공공 수주가 부진하면 시평액 증가가 힘들 수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세종시와 위례신도시 등에 우량 사업지를 확보하고 있는데, 지구단위계획 변경이나 교육시설 문제 등으로 내년으로 연기돼 애초 계획된 사업을 하지 못했다"며 "미뤄진 사업들이 내년 정도에는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우미건설이 더 많은 공사를 맡아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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