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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암(癌)에 대한 세 가지 오해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8-09-12 07:58:1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0일 09: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이 암에 대해 갖고 있는 세 가지 오해가 있다. '설마 내가 걸릴까?'라는 생각이 첫번째다. 필자의 경우 회사 내 검진센터가 있어 매년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다. 피검사부터 시작해서 웬만한 검사는 대부분 진행된다. 건강 검진 중 제일 큰 걱정은 암이다. 지난 1년 사이 몹쓸 병이 내 몸 어디엔가 쑥쑥 자라고 있지는 않았는지 염려가 된다. 직장동료가 암 진단을 받고 요양 중이라는 소릴 들으면 이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내 나이 49세, 병원 가는게 두렵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약 38%, 여자가 32%라고 한다. 암이 있는 줄도 모르고 죽는 사람까지 감안하면 40%를 훌쩍 넘는다. 한국 사람 3명 중 1명 이상은 살다보면 언젠가 암에 걸린다는 뜻이다. 암은 대단히 흔한 병이며 누구도 암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두번째 오해는 '암=죽음'이라는 등식이다. 아직도 암을 불치병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물론 사실이 아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암환자의 생존율은 70%가 넘는다. 3명 중 2명은 암 진단 후 5년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년전 대학동창이 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마음은 힘들었겠지만 겉으로는 평온했던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 주변에서 '유방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두려움이 있었을테다. 예후가 좋은 암이라도 지난 30년 동안 부동의 사망률 1위가 암이지 않는가. 친구는 여전히 요양 중이다.

암에도 생존율이 높은 암이 있다.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이 대표적이다. 세 가지 암 외에도 여성이 걸리는 자궁경부암과 난소암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물론 생존율이 높다고 치료가 쉬운 것은 아니다. 보험회사에서는 생존율이 높으면서 치료비가 적게 드는 암을 '소액암(보장금액을 소액으로 보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소액암일지라도 간병과 요양으로 인해 실직을 하게된다면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암도 쉬운 암은 없다.

마지막으로는 '5년만 생존하면 완치된다'는 생각이다. 암 치료는 '재발'과 '전이'라는 특성 때문에 완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5년 생존율'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암 치료를 받은 사람이 5년동안 재발이나 전이가 없이 살면 완치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5년 생존율은 그 자체에 모순이 존재한다.

가령 매년 정기검진을 받았던 필자가 초기위암 진단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적극적인 치료와 수술을 통해서 재발과 전이 없이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면 필자는 암 완치 환자가 된다. 하지만 5년이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심한 통증으로 다시 병원을 찾은 결과 주변 장기로 암이 전이 되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 완치 판정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심각한 통계적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5년생존율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다. 대체적인 경향이 그렇다는 뜻이다.

그러나 환자에게 '5년생존율이 95퍼센트다'라는 말은 '5년내 사망확률이 5퍼센트다'라는 것보다 더 긍정적이지 않은가? 반대로 췌장암의 경우 5년생존율이 대략 10%다. 100명중 10명 정도만 산다는 의미다. 내가 90명에 속하는 것보다 살 수 있는 10명에 해당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이 암유병자 160만명 시대를 살아가는 환자와 가족에게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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