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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헬스케어·창투사' 이종사업 빛볼까 한미벤쳐스 지배구조·인력 안정화, 한미헬스케어·오브맘컴퍼니 사업확장 박차

이윤재 기자공개 2018-09-13 07:50:2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수출로 국내 대표 제약사가 된 한미약품은 이종사업 진출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할 요량으로 창업투자업에 진출했다.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기 위해 지주회사가 아닌 오너일가들이 사재를 출연할 정도로 사업에 대한 의지도 컸다. 산후조리원과 분유 등 유통사업을 시작으로 헬스케어 부문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16년 창업투자업 직접 진출을 결정하고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다. 국내 제약사들을 중에서 바이오 벤처투자에 나선 곳들은 많지만 직접 창업투자회사를 갖추는 곳은 보기 드문 일이다. 더구나 한미약품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인 탓에 금융회사 보유가 불가능했다. 결국 임성기 회장 등 오너일가와 오너 2세 소유 한미IT(현 한미헬스케어)가 100억원 자본금을 댔다. 사재 출연에 나설 정도로 한미약품그룹이 창업투자사업에 대해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출범 이후 한미벤쳐스는 내부 인력 변동이 계속됐다. 한미벤쳐스는 초기부터 임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나머지 사내이사진 2인(손지웅 전 부사장, 김재식 전 부사장)은 한미약품 경영진이 선임됐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한미약품을 떠나면서 한미벤쳐스 인력도 임 회장 장녀 임주현 전무와 조인산 한미약품 상무로 변동됐다.

주주구성도 달라졌다. 오너일가와 한미헬스케어가 각각 50%씩 보유해왔지만 한미헬스케어로 단일화됐다. 한미헬스케어가 임 회장 등 오너일가에 50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지분을 전부 사들였다. 결국 지배구조는 공동소유에서 '오너2세→한미헬스케어→한미벤쳐스'로 간소화됐다.

경영여건이 안정화된 한미벤쳐스는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마수걸이 투자로 의료분야 빅데이터 제공업체인 에비드넷을 택했다. 기존 기업에 투자하는 형태가 아닌 직접 최대주주로 나서 빅데이터분야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벤쳐스 사내이사인 조인산 상무는 지난 7월부터 에비드넷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동시에 한미약품에서는 퇴사했다. 한미약품보다는 한미벤쳐스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그룹이 심혈을 기울이는 신성장동력에는 유통 등 헬스케어사업도 꼽힌다. 유통사업은 국내소재 한미헬스케어, 홍콩소재 오브맘컴퍼니를 양대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한미약품그룹 오너 2세들 소유다. 한미헬스케어는 지난해 한미IT를 흡수합병했고 임종훈 부사장이 최대주주(37.63%), 임종윤 사장과 임주현 부사장이 각각 35.86%, 24.18%를 갖고 있다. 오브맘컴퍼니는 임 사장이 40%이며 나머지 남매들이 각각 30%씩을 보유 중이다.

한미헬스케어는 한미IT를 비롯해 여러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해왔다. 현재는 의료기기 및 건강기능식품, 복지몰 위탁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지만 합병 과정에서 투자자산처분이익이 잡히며 순이익은 65억원을 기록했다. 연거푸 합병으로 외형은 가파르게 급증했다. 지난해말 기준 한미헬스케어는 자산총계 5677억원, 자본총계 3477억원으로 중견급 기업이 됐다.

오브맘컴퍼니도 빠르게 신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및 글로벌에서 산후조리원, 분유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인체 유래물 전반에 대한 정보를 수집·보관한 뒤 이를 분양하는 바이오뱅크 사업 주체인 '코리그룹'도 오브맘컴퍼니와 연관돼있다. 아직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익을 내기보다는 투자 위주로 운영중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한미벤쳐스는 의료 빅데이터 관련해서 투자를 시작하는 등 활발히 관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미약품그룹은 본업인 제약부문 역량을 지속해 키워나가면서 동시에 헬스케어 부문 전반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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