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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 특허논란에 속타는 벤처캐피탈 LB인베·인터베스트·KTB·IMM 등 대규모 투자, 회수전략 차질 우려

정강훈 기자공개 2018-09-13 08:24:1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툴젠이 특허 논란에 휩싸이면서 투자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미 두번의 상장 도전에서 미끄러진 툴젠이 '삼수'에서도 고전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겼다.

툴젠은 최근 특허 소유권 이전을 두고 언론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툴젠의 최대주주인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의 연구 자금으로 개발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특허 기술을 툴젠에 부당하게 이전시켰다는 게 골자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질병 유전자를 잘라내고 교정할 수 있어 난치병을 정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관은 툴젠을 비롯해 UC버클리, MIT·하버드 공동 브로드연구소 등 손에 꼽는 수준이다.

툴젠은 의혹 제기에 대해 "특허의 이전은 적법한 계약에 이뤄졌다"며 즉각 반박했다. 서울대는 "제기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자체적으로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하던 툴젠으로선 뜻밖의 암초를 만난 셈이다. 업계에선 특허 논란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심사 승인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투자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툴젠은 그간 벤처투자 시장에서만 4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벤처캐피탈이 발굴한 수많은 바이오 업체들 사이에서 툴젠은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툴젠이 코넥스에서 기업가치가 1조원에 달하면서 투자사들은 회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기관투자자 중 가장 지분이 많은 곳은 LB인베스트먼트로 지난해 연말 기준 13.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30억원을 단독으로 투자하며 많은 지분을 확보했다. 2016년엔 총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30억원을 재투자하며 지분 희석을 막았다.

인터베스트는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이다. 2016년 유증에 참여해 20억원을 투자했으며 연초 진행된 300억원 규모의 유증에도 100억원을 베팅했다. 누적 투자금액만 120억원이다.

KTB네트워크도 2016년 30억원, 올해 50억원씩 총 80억원을 투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도 올해 1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그 외 투자사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2016년 20억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2018년 30억원) 등이 있다.

투자사들은 일단 서울대의 감사 및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툴젠이 이미 두차례나 상장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 또 한번 미끄러진다면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사들로선 조속히 무혐의가 입증돼 상장이 다시 진행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의혹 제기를 납득하기 힘들며 IPO를 앞두고 가장 예민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라며 "이번에도 상장이 늦춰질 경우 다른 회수 전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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