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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운용, 건설주 샀다 팔았다 '되풀이' 매도했던 계룡·한신 공격적 매수, 트레이딩 시장 우위 전략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17 09:28:3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중소 건설주들을 잇따라 매도하며 높은 차익을 거뒀던 머스트운용이 해당 종목들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남북경협주 장세가 끝나고 건설주 가격이 하락한 틈을 타 저가 매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 종목을 오랜 기간 트레이딩하며 수익을 내는 머스트운용의 매매 패턴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보유 헤지펀드를 통해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계룡건설 주식을 약 65만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머스트운용이 보유중인 계룡건설 지분율은 4.78%에서 11.86%로 급등했다.

머스트운용은 지난 4월 말까지 계룡건설 전체 주식의 9.88%를 보유 중이었다. 이후 남북경협주 열풍을 타고 계룡건설 주가가 급등하자 5월 한달 간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팔아치웠다. 머스트운용의 계룡건설 지분율은 4.78%까지 하락했다. 머스트운용은 이를 통해 거둬들인 대규모 차익을 다시 계룡건설 주식 매입 대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트운용은 비슷한 매매 패턴을 또 다른 건설주 한신공영 주식 매집에도 실현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한신공영 주식 약 30만주를 순매수했고 지분율도 6.98%에서 9.57%로 뛰어올랐다. 한신공영 역시 올 2월 지분율이 8.58%로 높았지만 4~5월 남북경협주 장세가 나오자 대거 매도해 수익을 냈던 종목이다. 최근 주가가 빠지자 다시 매수에 나서면서 지분율이 높아진 동일한 패턴이 반복됐다.

자산운용업계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머스트자산운용의 종목 매매 패턴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머스트운용은 국내 증시 하락세였던 올 상반기에도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내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하우스로 떠올랐다. 2018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부문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머스트운용은 50여개 종목에 분산투자한 뒤 오랜 기간 동일 종목을 보유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장기간 지켜봐온 종목들의 재무상황, 수급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매매 패턴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머스트운용이 거래량이 크지 않은 종목을 골라 집중 매수한 뒤 트레이딩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2대주주를 차지한 계룡건설의 경우 시총이 23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고, 거래량도 일평균 3만주 내외로 적다. 머스트운용은 최근 계룡건설 주식을 매매할 때 하루 평균 1만주 안팎, 많게는 7만주 넘게 거래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종목을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트레이딩 시장에서 소위 주포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면서 "일반적인 공모펀드 운용사와 달리 종목 매매한도 등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헤지펀드의 장점을 적극 살린 매매 전략으로 볼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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