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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입지 강화, 회사채 시장 복귀 속속 [Market Watch]지배구조 개선 속 위상 강화, 배당수익 증가 전망…채권수요도 확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8-09-21 07:44: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들이 잇따라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채권 시장 유동성(투자수요)이 풍부해 특정 기업뿐 아니라 해당 기업의 이익을 공유하는 지주회사까지 혜택을 보고 있단 분석이다. 지주사 중심의 기업 지배 구조가 시장에 자리잡고 있어 기관들의 지주사 투자에 대한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총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지난해 2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 후 총 3회에 걸쳐 잇따라 공모 조달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공모채 발행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투자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초 공모채 발행을 재개했을 때 끌어모은 투자 수요는 공모액(400억원) 대비 2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400억원어치 공모채 발행 땐 공모액 대비 2배가 넘는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세아홀딩스의 경우에는 올해 3년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을 달성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총 1500억원 조달에 3배가량 많은 매수주문을 확보했고, 세아홀딩스는 5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총 16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CJ의 공모채 시장 복귀는 5년만이었다. 지난 3월 1000억원어치 공모채 발행하면서 총 5800억원에 달하는 매수주문을 확보,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채권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들까지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공모 조달 형태로 지주사가 나서지 않아도 직접 투자의사를 전달하는 기관들까지 등장하는 모습이다.

실제 LIG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8월 200억원가량 기업어음(CP) 만기를 앞두고 있었는데 기관 투자 수요가 있어 차환용 사모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만기는 3년으로 리파이낸싱(재무구조 개선) 효과까지 거뒀다.

시장 관계자는 "채권 시장이 불황일 땐 개별 섹터별로 유망한 기업에 대한 기관 수요만 있는 편"이라며 "최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탓에 구조적 후순위에 있는 기업 지주회사까지 투자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주사에 대한 채권 투자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공정거래법 개정 작업 속에서 지주사의 시장 입지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지주사는 자회사의 지분 보유 비율을 현행기준보다 10%올려야 한다. 가령 상장 자회사의 경우 현행 20%에서 30%로 의무 보유 지분율이 올라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주사의 배당금 수익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수익 배당금 증가분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지주사의 안정적인 운영도 수월해진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지주사의 경우 개정안에 적용을 받지 않지만 시장에서 지주사 체계는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라며 "무늬만 지주사가 아니라 안정적인 지분율을 바탕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지주사가 늘어나는 추세라 순수 지주사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과거와 비교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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