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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코, 할인율 66%…"몸값 보다 상장 최우선" 2016년 높은 몸값에 기관 외면, IPO 시장 침체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8-09-21 16:53:3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입성에 재도전하는 프라코가 기업공개(IPO) 흥행을 위해 '몸값'을 대폭 낮췄다. 주당 공모가 할인율은 최대 66%로 처음 공모에 나섰을 때보다 할인율 폭이 3배가량 커졌다. 프라코는 몸값 욕심을 내려놓고 상장 자체를 최우선에 둔단 방침이다.

다만 최근 공모주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항공, 건설 등 기존 주력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자동차 부품업체 프라코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프라코는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가 희망밴드를 7000원~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삼보모터스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측정한 주당 평가액은 2만374원이었다. 여기에 주당 할인율을 46.01%~ 65.64%로 제시하며 몸값을 크게 낮췄다. 통상 IPO 기업들이 20~30% 수준의 공모가 할인율을 제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프라코가 공모가 욕심을 내려놓은 이유는 2년전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프라코는 2016년 10월 당시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면서 지나치게 공모희망가를 높게 제시했단 지적을 받았다. 주당 평가액 측정 때 부진한 2016년 상반기 실적을 제외한 데다 할인율 폭도 10.13%~22.03% 수준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으며 공모 철회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더욱이 최근 공모주 시장이 침체되면서 우수한 실적과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조차 수요예측에서 예상을 밑도는 공모가를 산정받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런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공모희망가를 낮게 제시했단 분석이 나온다.

프라코 관계자는 "올해는 시가총액보다 상장 자체를 최우선에 두고 IPO에 나섰다"며 "최근 IPO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점은 우려되지만 시장 우호적인 가격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공모주 시장 침체 분위기가 현재 주력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에서 유독 두드러진단 점이다. 스마트폰, 항공, 건설업 등 국내 대표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공모 철회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나마 바이오 기업이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만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 중인 프라코 입장에서는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이다.

물론 프라코는 현재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을 양산하는데 성공하는 등 4차산업 혁명 분야에 발을 내딛고 있다. 자율 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의 커버(SCC)를 개발해 2015년 12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 900에 장착하는 등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IB 관계자는 "할인율을 높게 적용해 IPO 공모에 나선 점은 시장친화적인 태도로 평가될 수 있다"며 "공모주 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의 성장성과 장래성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코는 1989년 대한페인트잉크㈜ 플라스틱사업부가 독립해 설립한 자동차용 플라스틱 제품 및 금형 전문 생산기업이다. 자동차 연비 개선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경량화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912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5년 3598억원에서 지난해 42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10억원 안팎에서 정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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