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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1년 새 3조원 이탈…ABS수탁 감소 [신탁 경영분석] ELT·정기예금신탁 등 리테일 자금도 축소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12 10:01:3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신탁 수탁고가 1년여 만에 3조원 이상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 신탁 양대축인 재산신탁과 금전신탁 규모가 동반 감소하며 덩치가 줄었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씨티은행 신탁 수탁고는 20조165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6월 말과 비교해 1년 사이 3조970억원 가량 자금이 이탈했다. 재산신탁과 금전신탁 규모가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재산신탁 규모는 18조5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금전채권신탁이 18조5067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전채권신탁 규모는 1년 사이 2조6200억원 줄어들며 한국씨티은행 전체 신탁 수탁고 감소폭을 키웠다.

한국씨티은행 금전채권신탁은 대부분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대출(ABL)의 자금관리 역할과 관련돼 있다. 위탁자가 ABS발행 과정에서 금전채권신탁을 활용할 경우 채권변제 시점까지 자금을 유동화할 수 있어 장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국씨티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그간 대한항공 항공화물 채권 ABS,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자동차할부채 ABS 등을 수탁하며 이 부문 규모를 키워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기업들의 국내외 ABS 발행 규모가 축소되며 신규 수탁 자금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 호황이 이어지며 국내에서 ABS 신규 발행이 감소했다"면서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외발행 ABS 신규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차환발행 예정이었던 ABS가 그해 상반기로 앞당겨 발행되면서 2017년 6월말 당시 수탁고가 급증했다"며 "이런 상황이 반영되며 올해 감소폭이 유난히 커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

올 6월 말 기준 약 1조5852억원 규모인 금전신탁 중에서는 특정금전신탁 수탁고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년 사이 특정금전신탁은 약 4600억원 자금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여 전인 2013년 말엔 32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계속해서 감소 추세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적립식목적신탁, 개인연금신탁 등 비교적 규모가 적은 리테일 부문 수탁고도 꾸준히 감소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6월 말 32억원 수준이었던 적립식목적신탁은 올 6월 말 15억4700만원으로, 1256억원 규모였던 개인연금신탁은 983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ELS 시장 판매 규모가 줄면서 은행의 ELT판매도 감소한 것"이라며 "정기예금 계좌들이 만기 해지된 것도 리테일 자금이 소폭 줄어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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