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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법 개정, 중소 회계법인 합종연횡 도화선 될 것” 박근서 성도회계법인 대표… M&A·가업승계 분야 확장 ‘자신’

진현우 기자공개 2018-10-12 09:15:5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회계개혁을 단행한 것은 영업 중심 사업관행에서 벗어나 감사품질 제고에 힘쓸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중소·중견 회계법인들 간 합종연횡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조직 체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박근서 대표이사
박근서 성도회계법인 대표
박근서 성도회계법인 대표(사진)는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회계 업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 개정법에 따르면 상장사 감사인 등록 요건을 충족시킬 회계법인은 고작 28개사에 불과하다. 상장사 외감기관이 되기 위해선 주 사무소에 40명 이상의 공인회계사(CPA)를 둬야 한다.

박 대표는 "국내 회계법인 수는 175개로, 이중 84%에 달하는 147개사가 회계사 수가 40명 미만이다"라며 "현재 회계법인들 간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도회계법인도 연내 2~3개사와 합병을 목적으로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력 뿐만 아니라 회계법인들의 조직 체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생각. 국내 빅4와 일부 중견 회계법인을 제외하곤 대다수의 회계법인이 독립채산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독립채산제는 회계사들이 소규모로 팀을 이뤄 각자 수익 구조를 가져가는 형태다.

금융위원회가 독립채산제가 아닌 원펌(One-Firm) 조직을 공개적으로 권고한 까닭은 감사 품질의 균질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란 판단과 맞닿아 있다. 감사업무의 독립성, 감사품질의 신뢰성을 위해 원펌 형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금의 당국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통합화된 법인(Integrated Firm) 체제를 유지해 왔다"며 "법인 내 인사, 자금관리, 회계처리, 내부통제(Compliance)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성도회계법인은 현재 회계업계가 처한 격변기를 기회로 활용해 활동 영역을 다변화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성도회계법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M&A팀을 손꼽았다. 보통 중소·중견 회계법인의 경우 M&A 전담팀을 따로 두지 않는다. 대형 회계법인이 M&A 자문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조직을 갖출 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도회계법인은 회생절차(옛 법정관리), 부동산 매각, 구조조정 등에 두각을 나타내며 이 분야의 M&A 자문 트랙레코드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한영회계법인 출신인 홍득기 전무가 FAS(Financial Advisory Service) 부문을 이끌고 있다.

최근 파산절차를 밟던 티씨씨벤드코리아의 자산 매각(145억원),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타니골프앤리조트와 양산CC의 골프장 매각 자문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수의 회생기업 M&A 시장에서 고른 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힘은 매년 300건 이상의 조사업무와 70건 이상의 회생컨설팅을 수행하면서 관련 업계 인지도를 높여 온 것과 무관치 않다.

이밖에도 성도회계법인이 공들이고 있는 사업분야는 가업승계 컨설팅이다. 경영자는 자신이 평생 어렵게 일군 기업을 효율적인 운영시스템과 건강한 재정상태로 잘 준비된 후계자에게 승계하길 희망한다. 따라서 성도회계법인은 사업승계 과정에서 촉발될 제반 이슈를 A부터 Z까지 선제적으로 준비해 대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가업승계 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며 "이는 가업승계를 상속과 증여로만 보는 일차원적 사고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사업승계의 세 가지 조건으로는 △오너십 보존 △가족의 화합 △기업의 발전 등을 제시했다. 또한 가업승계는 한번의 이벤트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준비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도회계법인은 삼정KPMG의 전신인 산동회계법인 부산지사가 모태다. 산동회계법인은 2000년 대우그룹 부실사태의 여파로 1년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공인회계사 26명과 세무전문가 4명이 의기투합해 2000년 12월 설립한 회계법인이 성도다. 현재는 회계사 90여명을 포함해 총 150명의 인력을 보유한 중견 회계법인으로 성장했다.

2003년엔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베이커틸리 인터내셔날(BakerTilly International)과 회원사 제휴계약을 맺고 전세계 147개국 3만3000여명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2년 뒤에는 미국 상장사 회계감독 위원회(PCAOB)에 등록되며 국제 업무지원의 토대도 마련했다.

성도회계법인은 작년 매출액 157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 사무소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으며 부산, 대구, 창원에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성도회계법인은 중소·중견회사의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자사의 성장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력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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