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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MSD로부터 1755억 한달내 수령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 사업 철수…영업외 수익 처리로 흑자전환 가능성

강인효 기자공개 2018-10-12 08:21: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제약사 머크(MSD)가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성분명 인슐린글라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루수두나'를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머크는 루수두나 개발에 투자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게 투자금액에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액 1755억원 가량을 지불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비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했던 비유동자산을 차감하고 영업외 수익으로 회계처리할 예정이다. 루수두나는 이미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바 있어 개발비를 자산으로 처리한 상태였다. 투자금 및 보상금 규모가 개발비 무형자산을 삭감해도 상당 규모로 남기 때문에 대규모 영업외 이익을 반영, 당기순이익 흑자도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MSD와 체결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해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4년 2월 7일 MSD와 인슐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MSD가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데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MSD가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장 환경, 생산 원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루수두나 개발 및 상업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루수두나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개발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다. MSD가 제품 개발 및 상업화(판매)를 담당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금을 투자했다.

루수두나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란투스는 지난 2000년 4월과 6월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루수두나는 지난해 1월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았고, 같은해 7월 미국에서도 잠정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MSD는 루수두나가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두 주자)가 아닌데다 해당 시장 경쟁이 힘들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수두나외 란투스 바이오시밀러로는 '베이사글라(원개발사 베링거인겔하임&릴리)'와 '글라지아(밀란&바이오콘)'가 있다. 베이사글라는 지난 2015년 9월과 12월에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허가를 받았다. 글라지아는 올해 3월 유럽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MSD가 루수두나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 투자금액과 보상액을 보상 받기로 했다. 관련 보상금은 영업외 수익으로 회계처리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장부에 기재한 비유동자산(란투스 바이오시밀러 개발비 무형자산) 1032억원 가량을 처분하고, 기 투자한 비용에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 금액 722억9000만원을 더해 총 1755억4000만원을 MSD로부터 처분가액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이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작년말 자산총액 대비 1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MSD 측에서 이사회를 통해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단하기로 의사결정을 내린 후에 우리 측에 계약 해지를 제안했다"며 "MSD 측에서 기 투자금액(약 1000억원)에 이자 등을 포함한 보상액으로 1억5500만달러(1755억4000만원)를 제시했고, 양사간 협의를 거쳐 이를 받아들이기로 해 우리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MSD는 30일 안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며, 이 보상금 등은 4분기 영업외수익으로 잡히게 된다"며 "이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보상금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아직 3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고 4분기 실적 예측도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상반기 순손실은 883억원 규모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MSD로부터 1755억원 가량을 받게 되면 올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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