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운용, 농업 벤처회사에 100억 베팅 '만나CEA 보통주' 헤지펀드·코벤펀드에 나눠 편입…신한금투도 투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18 15:46:1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벤처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친환경 수경재배 농법으로 그간 벤처캐피탈 업계 주목을 받았던 기업에 이달 초 약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최근 만나CEA에 총 150억원 투자했다. 만나CEA는 투자 유치를 위해 이달 5일 보통주 약 3만5000주 신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가격은 42만8836원으로 책정됐다.
앵커 투자자로 나선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 중 93억원을 운용 중인 펀드에 나눠 편입했다. 주력 펀드 '알펜루트 몽블랑 4807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포함해 '알펜루트 에쉬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등 4개 코스닥 벤처펀드에 분산시켜 뒀다.
만나CEA는 카이스트 출신 사업가 두 명이 지난 2013년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친환경 수경재배(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한 스마트팜 솔루션 공급 사업을 한다. 2015년 케이벤처그룹이 지분 33%를 인수하며 벤처캐피탈 업계 첫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엔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80억원을 투자 받기도 했다. 알펜루트는 이번에 시리즈B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B2B 사업에 주력하던 만나CEA는 최근 농산물을 직접 재배해 배송까지 하는 농장 '팜잇'을 설립, B2C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잇는 신선식품 배송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알펜루트운용 역시 이 분야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펜루트운용은 최근 헤지펀드 업계에서 비상장주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리는 하우스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에 투자해 현재 두배 가까운 수익을 낸 것을 비롯, 올 상반기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 밖에 O2O업체 아이스앤브이, 게임회사 엔드림 등 비상장 주식을 잇따라 사들이며 벤처기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알펜루트운용이 비상장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올 4월 잇따라 설정한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규모만 약 1000억원에 달하고 있는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자산의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의무 투자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펜루트는 코벤펀드를 비롯해 전체 헤지펀드 운용규모가 5500억원 수준에 육박하는 등 올들어 펀드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면서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다양한 비상장주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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