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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울산공장, 내수·수출 '역주행'에 시름 [현대차그룹 생산거점 진단]③2015년 전성기 이후 생산량 내리막…아산·전주공장도 답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25 08:19:22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2014년 800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5위의 완성차 회사로 도약했다. 이후 9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시장확대를 꾀하며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판매량이 줄고, 국내에서도 점유율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시설의 효율성도 떨어뜨렸다.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선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거점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국내공장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생산거점이다. 현대차는 1968년 울산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자동차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울산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변방의 작은 자동차 회사에서 글로벌 5위에 오른 지금까지도 가장 활발하게 가동되는 곳이다.

울산공장과 더불어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현대차의 오늘을 만든 조연이다. 현대차는 1995년과 1996년 잇따라 전주와 아산에 공장을 준공하며 21세기를 준비했다. 2018년 9월 말 기준 국내공장 생산능력을 176만대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성장가도를 달리던 국내공장은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내수와 수출 모두 역주행하며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한때 106%까지 높아졌던 국내공장 연평균 가동률은 최근 93%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생산성이 악화했다.

현대자동차 국내공장 연평균가동률 추이

◇대한민국 車산업 메카 울산공장, '세계 최대' 무색

울산공장은 현대차의 심장이자 한국 자동차산업 발전의 산실이다. 독립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5개의 완성차 공장과 엔진 및 변속기 공장, 도로주행·충돌 시험장 등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이다. 하루 평균 5400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고, 5만t급 선박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전용 수출부두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와 '전용 수출부두'의 규모가 무색할 만큼 최근 현황은 녹록치 않다. 내수판매와 수출판매 모든 부분에서 생산량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연평균 공장 가동률도 전성기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

실제 2015년 울산공장은 연간 131만6599대를 생산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부터 생산량이 급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6년 울산공장은 2015년 대비 9.02%나 감소한 119만7863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2017년에도 울산공장의 생산성은 계속 떨어졌다. 연간 111만8852대를 생산하며 2016년보다 6.6%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적어 사드사태 영향에서도 자유로웠던 만큼 생산량 감소에 따른 충격은 더 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조금 낫다. 올 9월까지 울산공장의 생산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소폭 오름새를 보였다. 내수판매 증가와 제네시스 브랜드 및 미래차 생산 물량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울산공장은 올 9월까지 약 87만7502대를 생산해 지난해 동기보다 약 2.59% 생산량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는 역부족이다. 현대차는 생산량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울산공장을 고급차 및 미래차 생산 거점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생산을 울산공장에서 전담하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도 울산공장이 주도하고 있다.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와 미래차의 판매량 추이가 울산공장의 유일한 출구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국내공장 생산량 현황

◇꽃피기도 전에 '침체기' 맡은, 아산·전주

아산공장은 다양한 첨단 설비를 적용한 최첨단 공장으로 신규 증설하는 여러 해외공장의 모태이다. 중대형 베스트셀러 모델인 쏘나타와 그랜저 차종에 특화된 핵심 생산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차량을 생산하고, 세타·누우·람다 엔진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아산공장의 연평균 공장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2015년 아산공장은 27만4270대를 생산했다.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연평균 공장 가동률은 91.42%인 셈이다.

이후 아산공장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아산공장은 21만4725대를 생산했다. 2015년보다 생산량이 21.71%나 줄었다. 가동률은 71.58%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27만대 선으로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올 9월말가지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74%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주공장도 아산공장과 상황이 비슷하다. 전주공장은 버스와 트럭 등 현대차의 상용차 제조의 메카다. 대형트럭, 버스의 개발부터 완성차 생산까지 가능한 독립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엔진공장, 소재공장, 트럭·버스 생산공장, 주행시험장, 출고센터를 완비했다.

그러나 역시 생산량 저하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개발부터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해낼 수 있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처지다. 2015년 전주공장은 27만6297대를 생산한 이후로 매년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다. 2016년 25만4344대, 2017년 25만9021대 생산에 그쳤다. 올 9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18만36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7%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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