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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사회적 역할…그린본드, 선택 아닌 필수' [thebell interview]조나단 드류 HSBC 아태지역 글로벌 뱅킹 사업부 매니징 디렉터

피혜림 기자공개 2018-10-19 11:10:4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9일 11: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본드(Green Bond)'가 글로벌 채권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그린본드는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친환경 프로젝트 등으로 제한한 채권이다. 유럽 등 선진국의 사회적책임투자(SRI)에서 싹튼 그린본드는 최근 소셜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 HSBC는 아시아 지역에 그린본드를 전파한 선구자로 꼽힌다. 중국 농업은행, 인도 산업개발은행, 홍콩 링크 부동산신탁 등 아시아 기업이 추진하는 '최초'의 그린본드 발행 뒤에는 언제나 HSBC가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채를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하는 업무를 주관해 '아시아 최초 그린국채'라는 새 수식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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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드류(Jonathan Drew) HSBC 아태지역 글로벌 뱅킹 사업부 인프라 및 부동산 그룹 매니징디렉터(Managing Director)

그린본드 딜의 중심에는 조나단 드류(Jonathan Drew) HSBC 아태지역 글로벌 뱅킹 사업부 인프라·부동산그룹 매니징 디렉터(Managing Director)가 있다. 드류 매니징디렉터는 1997년 홍콩 근무를 시작으로 에너지 생산·제공, 교통 분야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소셜·교육 분야 인프라 프로젝트와 등의 거래에 참여했다. 현재 HSBC의 아시아 지역 지속가능금융 전략을 이끌며 APLMA(Asia Pacific Loan Market Association)의 녹색대출위원회(Green Loan Committee) 의장직을 맡고 있다.

드류 매니징디렉터에게 그린본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담당했던 그는 4년전 중국의 '거리조명 밝히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친환경 사업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드류 매니징디렉터는 "에너지 제고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을 깨달았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린본드의 가치와 장점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본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덧붙였다.

HSBC그룹 차원에서도 지속가능금융은 새로운 사업기회였다. 화석연료 기반의 인프라가 친환경 시스템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대규모 자본과 서비스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린국채를 발행했다. 당시 HSBC가 주관 업무를 맡아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린본드 시장은 경제적 실익을 바탕으로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그린본드 시장을 이끈 것은 투자자였다. 투자자들은 탄소배출 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고 탄소저감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자 했다. 발행사는 투자자 수요를 감안해 수많은 형태의 채권 중 그린본드를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발행 시장에서 그린본드의 몸값을 높아지며 발행사 또한 시장을 성장시킬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 조나단 드류 매니징디렉터는 그린본드가 채권 발행사의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조건이 되는 순간을 기대했다. 그는 "채권시장의 내러티브가 바뀌고 있다"며 "이자를 유리하게 책정하기 위해서라도 모든 자금책임자들이 그린본드를 택하는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린본드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변화한 점이 그의 기대를 뒷받침한다. 조나단 드류 매니징디렉터는 그린본드가 유통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에 집중했다.

그린본드 발행사의 기업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조나단 드류 매니징디렉터는 그린본드 인덱스펀드 성과가 일반채권 인덱스펀드보다 우수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린본드 발행사의 수익률이 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린본드 발행사는 연 1회 이상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사후 보고를 진행해야 한다.

한국 그린본드 시장에 대한 그의 전망은 어떨까. 한국 시장 역시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는 물을 비롯해 주택, 부동산, 에너지, 교통 등 친환경 자원을 활용하는 기업이 다양해 그린본드를 발행할 수 있는 기관이 풍부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다만 조나단 드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렇듯 발행기관을 설득해 그린본드를 발행하도록 하는 것은 도전적인 과제"라면서도 "그린본드 가격이 바뀌고 있어 점차 기관들이 스스로 이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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