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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경영 승계 '초읽기' [지배구조분석]29세에 경영참여해 32세에 부회장 타이틀…창업주 류덕희 회장 80세 맞아 승계 본격화 전망

강인효 기자공개 2018-10-24 08:04:4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4: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 부회장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은 경동제약의 경영권 승계가 내년쯤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동제약 창업자인 류덕희 회장이 올해 산수(傘壽, 80세)를 맞으며 고령에 접어든 데다 류 회장의 장남인 류기성 부회장(36, 사진)이 회사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류 부회장은 지난 2011년 경동제약 대표 자리에 올라 7년째 부친으로부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경동제약에서 35년째 근무하면서 대표 자리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인 남기철 사장이 지난해 물러나면서 경동제약은 류덕희 회장, 류기성 부회장 부자(父子)가 함께 경영하는 각자 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류 회장이 고령인 것을 감안할 때 다음 수순은 류 회장이 물러나면서 류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982년생으로 30대 중반의 류 부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오너 경영인 중 한 명이다. 강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류 부회장은 24살이 되던 해인 2006년 경동제약에 입사해 2008년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등기임원(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에는 신규 설립된 100% 자회사인 류일인터내셔널 지사장을 맡았다. 류일인터내셔널은 의약품 개발 시장조사 및 무역업체로 류 부회장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류 부회장은 2010년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재학 중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처음으로 대표 자리에 올랐다. 류 부회장은 2014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류 부회장은 경동제약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는 최근 5년간 7%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면서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1331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1778억원까지 증가했고, 내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경동제약의 안정적인 지배구조도 눈길을 끈다. 류덕희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측 지분(47.84%)은 50%에 달해 지배구조는 확고하다. 류 부회장이 일찍부터 경동제약 경영에 참여하면서 후계 구도도 명확한 상태다.

류덕희 회장은 경동제약 주식 256만6000주(지분율 9.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류 부회장이 141만8736주(5.34%)를 보유하고 있다. 증여나 상속 등을 통한 경영권 승계 방안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황이다.

류 회장이 보유한 경동제약 주식 시가는 약 300억원 규모다. 향후 해당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할 경우 세금 부담이 이슈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오너 일가로는 류 회장의 부인인 김행자씨가 1.51%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자녀인 기연(1970년생·2.34%), 연경(1972년생·1.92%), 효남(1973년생·0.99%)씨와 류 회장의 동생인 관희(1944년생·0.44%), 찬희(1950년생·4.01%), 영희(1954년생·0.30%)씨가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1년말 류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30만주를 출연해 송천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현재 경동제약 주식 132만7500주(5.00%)를 보유 중이다. 회사 임원으로는 이성자(4.56%)·정상욱(1.35%)·이재복(1106주) 감사를 비롯, 류 회장의 대학 직속 후배인 이병석 전 부회장(0.47%), 남기철 전 사장(0.90%), 그리고 길형준 전 전무(0.19%), 박원교 전무(0.05%) 등이 특수관계인에 이름이 올라있다.

경동제약은 올해 2월 유통 주식수 확대를 위해 1주당 액면가를 1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액면분할을 완료한 뒤 신주가 상장되면서 지난 5월 15일부터 유동성이 늘어났다.
경동제약 주요 주주 현황_20181023
최대주주인 류덕희 회장 및 그 특수관계인 중에서 지분율이 1% 이상인 주주들만 대상으로 정리
한편 경동제약은 연 매출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부터 꾸준히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현재 경동제약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의 지분율은 발행주식 총수 대비 20%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요 상위 제약사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20%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미국 투자업체인 인터내셔널 밸류 어드바이저스와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도 올들어 경동제약 지분을 각각 5% 이상 보유하면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보다 앞서 경동제약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공시 의무가 발생했던 외국계 기관투자자로는 미국 투자업체인 더 바우포스트 그룹(2005년 3월 29일 기준, 지분율 10.94%까지 확대)과 네덜란드 투자업체인 델타 로이드 에셋 매니지먼트(2013년 3월 14일 기준, 지분율 7.44%까지 확대)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이 20%를 넘지만, 경동제약은 오너 일가 및 회사 경영진을 포함한 우호 지분이 많아 류 회장의 경영권은 안정적이다. 또 자사주(지분율 10.82%)도 11%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경동제약이 회사 규모에 비해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배당 재원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배당 메리트가 높다는 점을 투자 매력으로 꼽는다. 경동제약의 순현금자산은 800억원(상반기말 기준 775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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