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본격화되나…증권사 위탁매매 '비상' 코스피, 연일 연저점 갱신…하락장세, 브로커리지 실적 직격탄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29 15:14:0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깊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는 코스피는 2000년 대 후반부터 2016년까지 지속된 '박스피' 구간에 다시 갇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코스피 지수는 25일 오전 11시 2.41% 급락하며 2046.51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10% 이상 급락한 주가 지수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전일 700선이 붕괴된 코스닥 지수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수는 한때 2.92% 떨어져 679.39까지 추락했다.
통상적으로 주가지수는 증권사의 실적과 강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지수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면 투자자의 참여가 줄면서 주식거래대금이 급감한다. 거래대금은 브로커리지 수수료(수탁수수료)와 연동되기 때문에 증권사의 수입도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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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수익 구조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주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입은 전체 수익의 3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탁수수료의 기여도가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위탁매매 사업의 무게감은 여전한 것이다.
올 들어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것도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한몫을 했다. 올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2838억원), NH투자증권(2238억원), 삼성증권(2359억원), KB증권(2493억원), 한국투자증권(1710억원) 등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전년보다 4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국내 증권사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 초반이다. 한국 증시가 박스피(1850~2150)의 긴 터널을 지나 반등을 모색한 시점이다. 당시 주가지수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 투자심리가 붕괴되면서 당분간 하락장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가 다시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미국 시장금리 급등 등 대외 악재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경기가 침체 국면이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코스피 지수가 박스피 구간에 다시 갇히면 증권사의 수익이 뚜렷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시중금리까지 급등하면 증권업계가 다시 고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대금의 감소가 증권사의 부진이라는 공식이 선입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트레이딩과 IB 부문 등의 기여도가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부문 역시 시황에 직간접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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