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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로젠H&G, 계열사 현금창고? 2년간 1500억 수혈 유증 재원 '제약·KIC' CB·BW 인수 재투입, 자금 돌려막기 악순환

강철 기자공개 2018-10-26 08:18:1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H&G가 지난 2년간 그룹 계열사에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이프로젠H&G는 지난달 700억원을 들여 에이프로젠KIC가 발행한 제17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에이프로젠KIC 지분 11.8%를 확보한다. 주식 전환은 내년 9월부터 가능하다.

에이프로젠KIC는 지난해 11월 에이프로젠그룹에 편입된 금속 표면처리 전문기업이다. 포스코를 비롯한 장치산업 고객들과 거래를 바탕으로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62.3%를 보유한 지베이스(G-BAISE)다. 지베이스는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다.

에이프로젠KIC는 에이프로젠H&G에서 받은 700억원으로 경색된 현금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2017년 말 1121억원에 달하던 에이프로젠KIC의 현금성자산은 지난 6월 245억원으로 급감했다.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계열사 지분을 취득한 게 유동성을 악화시켰다. 상반기에도 몇몇 투자자를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900억원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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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에이프로젠H&G는 에이프로젠제약(옛 슈넬생명과학)이 최대주주로 있는 의약품 업체다. 원래는 게임, 블루투스 핸즈프리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으나 2017년 1월 에이프로젠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의약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그룹 편입 후 2년간 사업 확장보다는 계열사 자금 수혈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7월 에이프로젠제약에 270억원을 지원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단독으로 인수했다. 올해 2월에는 그룹 IT 계열사인 에스맥이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억원을 납입했다. 이번 에이프로젠KIC 전환사채 인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계열사에 지원한 자금만 약 1500억원에 달한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에이프로젠H&G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연결 누적 영업손실은 연 평균 매출액을 상회하는 146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도 적자를 낼 경우 관리종목 지정 대상 기업에 포함될 수 있다.

누적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에이프로젠H&G의 현금성자산은 355억원이다. 캐시 플로우가 경색될 때마다 유상증자, 금융상품 처분 등을 단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한 결과다.

에이프로젠H&G에 자금을 댄 것은 그룹 계열사들이다. 에이프로젠제약,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에스맥 등은 에이프로젠H&G가 증자를 할 때마다 대부분 참여해 수백억원을 지원했다. 에이프로젠제약은 지난 6월 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로부터 마련한 현금은 대부분 계열사 자금 수혈을 위한 재원으로 쓰였다. 에이프로젠KIC에 투자한 700억원의 상당 부분은 에이프로젠제약에서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에서 받은 자금을 다시 계열사에 투입하는 일종의 돌려 막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속되는 계열사 지원은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7년 1월 4000원~5000원 선에서 형성됐던 에이프로젠H&G의 주가는 최근 9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에이프로젠H&G 관계자는 "에이프로젠KIC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매입한 게 당사 주가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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