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 계열사 직책 내려놓을까 지주사 회장직 전념 가능성, 12월 계열사 사장단 인사때 최종 결정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01 10:34: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0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주회사 HDC의 회장 직책만 남기고 계열사의 모든 직책을 내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그동안 그룹 회장 직책과 더불어 다수의 계열사 사내이사 직책을 겸임하면서 국민연금을 비롯해 투자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열사 직책에서 벗어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오는 12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이를 전후로 정몽규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현재 계열사중 HDC현대EP와 HDC아이콘트롤스, HDC호텔, HDC아이앤콘스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HDC 여러 계열사에는 회장 직책이 등기가 돼 있거나 마련돼 있지 않아 정몽규 회장이 사내이사로만 등재돼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건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다. 계열사 특히 그룹의 핵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필요했고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계열사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주도해야 했다.
게다가 계열사에서 받는 보수도 정 회장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재원이다. 다만 정 회장이 계열사 사내이사를 통해 수취하는 급여는 각 계열사별로 5억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 회장의 계열사 임원 겸직에 대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강하게 비판해왔다. 지주사로 전환하기 이전부터 여러 직책을 겸임하면서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정몽규 회장의 현대EP(현 DC현대EP) 등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룹 회장의 계열사 임원 겸직은 장단점이 있으나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직무에 소홀해 경영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도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 임원 자리를 내놓으면 그동안의 반대 여론을 자연스럽게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나려는 건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도 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인사를 진행한 가운데 나머지 계열사 사장들의 인사도 임박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는 연말 즈음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