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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실적 개선 흐름에 숨겨진 '착시효과' [Company Watch]삼성 측 인수시점 3월, 실제 손익은 '제자리'…꾸준한 조직 재편설 제기돼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05 08:09:1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장부품 업체 하만(Harman)이 올 들어 지난해보다 소폭 개선된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이익 덕분에 상반기 발생한 적자를 단번에 만회한 모양새다. 삼성전자에서 발표한 하만 실적 흐름만을 놓고 보면 올 한해 동안 매출 규모도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날 것처럼 보인다.

정작 매출 확대 이면에는 '착시효과'가 숨겨져 있었다. 하만 인수 시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1분기 매출은 석달 동안 실적을 모두 반영한 수치가 아니다. 결국 올해 매출 확대는 단순 기준점 차이에 따라 이뤄진 변화로 봐야 한다. 특히 순이익 적자 흐름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하만이 기대 만큼의 질적 성장은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인수한 곳인 만큼 삼성전자도 이로 인한 고심이 상당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하만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및 인력 재배치를 대거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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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분기별로 발표한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하만은 3분기 누적 기준 6조2900억원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매출액(4조7800억원) 보다 24%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하만이 올 4분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이어갈 경우 상당 수준의 외형 성장을 이룬 상태에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회계상 '착시효과'가 숨겨져 있었다. 인수 시점 차이로 인해 한 분기 전체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비롯된 매출 확대 현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완료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시점은 지난해 3월이다. 그 해 1분기 검토보고서에서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올린 하만 실적은 1~2월을 제외한 3월 몫만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인수 후 거의 매 분기 2조원 안팎 매출을 기록했던 하만은 2017년 1분기 매출이 5400억원에 그쳤다. 많게는 1조5000억원 가량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2017년 1~2월 실적이 배제된 탓이다. 이를 감안하면 하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보면 하만의 올해 영업이익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여부도 지난해와 명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하만은 지난해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이 중 200억원을 1분기 거둬들였다. 1분기 실적에서 사라진 지난해 1~2월 영업이익이 흑자인지, 아니면 적자인지 속단할 수 없다. 당연한 일이지만 하만이 이 기간 흑자를 냈다면 2017년 영업이익도 보다 오른다. 반대 경우 600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봐야 한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는 사안이다.

확실한 건 올해 3분기 하만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건 맞다. 하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 규모로 인수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3%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을 보다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는 여전하지만, 상반기 암울했던 실적을 한번에 만회해주는 수준 이익이었던 건 사실이다.

관건은 순이익이다. 삼성전자 인수 후 처음으로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한 하만은 3분기에도 같은 추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하만은 891억원대 순손실(종속기업 포함)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한 해 동안 209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는 점과 크게 대조적인 양상이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수준을 볼 때 순손실을 벗어났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삼성전자가 하만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인력 조정을 곧 추진할 것이란 설이 나오는 것도 이처럼 실적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업부별로 진행하던 오디오 사업을 하만으로 전면 통합할 것이란 설에서부터 연말 인사에서 하만 인력을 대거 교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포트폴리오 및 인력 조정이 당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을 갖고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내에 오디오 사업 틀 전체를 흔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장담할 수는 없겠지만 연말 인사도 그런 전제 하에서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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