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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자율협약 조기종료' 배경은 채권단 합의로 3년 일찍…'신조발주·컨테이너' 자체 조달력 숨통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06 14:23:3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1: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을 조기 종료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약정 기간이 남았고, 영업적자가 누적 되는 등 정상화 조건을 충족하지 않은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신조발주와 컨테이너 기기 확보 등 현대상선의 신규 인프라투자를 위한 채권단의 배려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2016년 7월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의 이행 약정'을 종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당초 채권단은 2021년 6월 30일까지를 약정 기간으로 설정했다. 다만 채권단은 자체 판단으로 약정이행기간을 단축 또는 연장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에 돌연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을 풀어준 표면적인 사유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자율협약 종결 가결에 따른 약정이행기간 종료'다. 채권단 스스로 현대상선 자율협약을 조기에 종료하기로 의결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약정한 경영 정상화를 이행하지 못했음에도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스스로 종료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현대상선은 아직까지 영업이익 실현 등 자율협약 종료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더불어 약정 기간도 3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2011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연속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활동을 통한 독자생존이 어렵다는 점에서 자율협약 조기 졸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2015년 1분기 3억원이던 영업적자는 올 2분기 199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887억원에서 1조2388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연간 누적 영업적자도 2015년 2793억원, 2016년 8334억원, 지난해 406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채권단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을 풀어준 것은 영업 정상화를 위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선박 등 인프라 확보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현대상선의 자체 자금 조달을 높이기 위해 채권단이 길을 터줬다는 분석이다. 자율협약 종료는 채권단 스스로 해당 회사의 재무건전성 등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성격이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 2만3000TEU급 12척, 1만5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현대상선이 발주한 2만3000TEU급 선박의 경우 배값은 최소 약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이다. 1만5000TEU급 선박은 최소 약 1억1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한 현대상선의 필요자금은 3조원 가량된다. 현대상선은 배값의 60%를 일반금융기관으로부터 빌려야한다.

더불어 선박 인도 시점에 맞춰 컨테이너 기기도 추가 제작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올 9월 말 현재 총 44만 TEU의 선복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하는 컨테이너 기기는 선복량의 약 1.86배인 약 82만 TEU이다. 향후 40만 TEU 규모 선복량이 추가될 경우 약 74만 TEU의 컨테이너 기기가 추가로 필요하다

또 최근 완료된 현대상선의 자본확충도 채권단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 조기 졸업을 결정한 주요 이유로 지목됐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0억원과 전환사채(CB) 4000억원 등 1조원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자본총액은 1조5800억원 수준으로 불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조발주와 컨테이너 기기 제작 등 과정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자본확충을 계기로 현대상선의 신용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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