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직원 승진 '먼저'…임원 인사 왜 밀렸나 부장급 이하 인사 실시, 조직개편·인적쇄신 '대규모' 탓 지연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8-11-15 07:52: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임원 인사를 뒤로 미루고 직원 승진 인사를 먼저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맞춘 임원 인사를 앞서 실시한 뒤 승진 직원들의 배치가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보면 기존 관행을 깬 인사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하루 전인 13일 오후 늦은 시간 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승진 인사로, 그 규모는 일상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이번 직원 승진 인사는 과거와 비교해보면 시기가 크게 앞당겨진 상태다. KT는 통상 12월 들어 인사를 단행해왔지만 올해는 이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실시했다.
KT의 조기 인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통상 11월 돌입하는 임직원 인사평가를 올해는 10월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시작했기 때문이다. KT는 매년 11월경 임직원 개인에게 제출받은 성과 자료 등을 토대로 인사평가를 거친 뒤 12월쯤 정기인사를 실시해왔다.
다만 임원 인사보다 직원 승진 인사를 단행한 건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다. 조직개편에 맞춰 임원 인사를 실시한 뒤 각 부서에 직원을 배치하며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다. 이번 인사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이를 두고 KT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단 임원 인사 규모가 대단위로 예정돼 있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려 직원 인사를 먼저 실시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는 KT가 대규모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점도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에는 황창규 회장이 마음 먹은 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던 만큼 올해는 인적쇄신을 크게 이룰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황 회장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회장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박근혜 정권에서 회장에 오른 전 정권 인사란 점 때문이었다. 민영화된 공기업인 KT는 친정부 인사들이 회장 자리를 차지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황 회장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경찰이 진행해왔던 KT와 황 회장의 정치권 로비 자금 의혹 수사가 '용두사미'로 끝날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황 회장이 이번 임원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할 것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임원 인사를 뒤로 미룬 또 다른 이유로는 조직개편 역시 대단위를 고려 중이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황 회장은 5G 사업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과 인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과거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추진해왔던 사업들에 대한 색깔 지우기 절차도 이번 기회에 마무리할 생각이다.
조직개편을 대단위로 단행하려면 조직 구성원도 크게 섞어야 한다. 이를 위한 결정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직원 승진 인사를 먼저 실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KT 내부에서는 임원 인사가 뒤로 미뤄지자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가 실시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임원 인사 결과는 이르면 내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KT 윗선에서 최종 결정이 늦어져서 직원 승진 인사를 먼저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주에는 임원 인사 결과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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