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자, 괴리율 확대에 촉각 [삼바 제재 후폭풍] 거래재개 후 주가향방 예측 어려워…코스피200 제외 가능성도 제기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22 08:21:5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2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가 정지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정지 기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담고 있는 ETF의 순자산가치와 실제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TF 전문가들은 거래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지난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매매를 정지시킨 상태다.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매매 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거래정지 전일인 13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편입하고 있는 ETF는 총 73종목이다. 이 73개 ETF의 순자산가치총액(NAV)은 189조 7882억원이다. 'TIGER 200 헬스케어'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6.38% 담고 있어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4.73%)과 같은 삼성그룹 관련 ETF나 'KODEX 200'(0.52%)을 비롯한 코스피200 추종 ETF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편입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될 경우 ETF는 편입 비중만큼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성과 규모 등을 감안했을 때 상장폐지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편입 ETF의 순자산가치가 공정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데 있다. ETF에 편입된 종목의 순자산가치와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거래정지 기간 동안 전개되는 상황에 따라 거래 재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예측하는 게 어려워 신규투자가 위축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지 기간이 길어질 수록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거래소는 향후 15영업일 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인지를 검토한다. 필요에 따라 검토 기간을 15일 연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의 대상으로 선정될 경우 20거래일 동안 상장폐지나 개선기간 부여 여부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다. 만약 상장폐지 결론이 나올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기업심사위가 심의 기간 1달을 추가로 요청할 수 있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3달 동안 거래가 정지될 수 있는 셈이다.
다른 변수가 발생해 거래정지 기간이 더 길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200에서 한시적으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것 만으로 코스피200 제외 결정이 내려지지 않겠지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개선기간이 길어지면 제외 가능성이 높아진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고, 매매거래 정지가 지속되면서 코스피200에서 제외됐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지 기간이 길어지면 차익거래시 거래정지 종목을 일일이 제외해야하는 등 패시브상품 운용에 불편함이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지면 코스피200 추종 ETF가 거래재개 후 대규모 매도에 나서게 되고 다른 ETF나 금융상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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