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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수익성 개선…등급 상향은 '시기상조' [Earnings & Credit]부실 계열사 채무 부담 지속...실적·자본확충 모두 필요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20 13:58: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2015년 촉발된 경영·재무 위기를 딛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핵심 자산 매각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월드의 소멸된 장기 신용등급 회복과 단기신용등급(A3) 상향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개선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여전히 자체 수익성 대비 과도한 채무부담을 지고 있단 분석이다.

15일 이랜드그룹과 신용평가업계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EBIT)은 95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030억원, 2분기 980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분기 1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3분기 누적(2960억원)치만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255억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이랜드월드 측은 패션업계 성수기가 4분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4년 655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반토막난 후 턴어라운드에 진입한 모습이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월드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2015년 이후 영업 및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핵심 자산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온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의 브랜드를 매각했던 탓이다.

신평사, 수익성 개선에도 보수적 등급 전망…"이랜드월드, 부실 계열사 채무 부담 지속"

신용평가사들은 실적 개선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룹 지주사로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채무 부담을 떠안고 있는 탓이다. 수년간의 재무개선 노력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15년 303%에서 올해 3분기 163%로 크게 떨어졌지만,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을 뿐 이랜드월드 본사의 차입 부담은 여전하단 평가다.

실제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15년 5조470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6546억원으로 2조원가량 줄었다.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약 3조2000억원으로 더욱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이랜드월드의 별도기준 총차입금규모는 2015년 1조23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063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모던하우스와 티니위니의 매각 대금도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중국법인 쪽으로 유입됐다"며 "이랜드월드의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해도 본사(별도기준)가 지고 있는 재무 부담을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의 그룹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점도 이랜드월드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5년 프리IPO(6000억원 규모)를 진행하면서 투자자(FI)들과 계열사 지원 한도를 축소하겠다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수익성 유지 '관건'…자회사 IPO 통한 자본확충 역시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이랜드월드가 현재와 같은 수익성을 우선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에 소요되는 시간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랜드리테일의 IPO다. 이랜드월드가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시장성 자금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달 비용(금리)이 크다. 수년간 투자자 교체와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였지만 한계가 있었단 평가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사실 신용등급 평정에서 턴어라운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랜드월드의 경우 분기별 고른 실적고를 올리고 있는 만큼 연말 정기 신용평가 때 긍정적으로 반영될 부분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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