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수익성 안전판 '해외 법인' [종합상사 생존전략]④호주·파푸아뉴기니·우즈벡 '두각'…사업 다각화 진면모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23 08:21:05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라는 말로 표현되듯 무엇이건 돈이 되는 사업을 발굴해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의미가 확대됐다. 국내 경제 발전의 중심에 서있었던 종합상사들은 시대의 변화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국내 주요 종합상사의 발자취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9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미얀마 가스전에만 '올인' 한 것은 아니다. 포스코대우의 사업 다각화는 전 세계 21개국에 분포된 해외 법인들에서 잘 나타난다. 세계 각지에 34개의 현지 법인을 세우고 무역과 자원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해외 법인은 분기마다 포스코대우의 영업이익에서 약 10분의 1을 차지한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계 영업이익 3554억원 중 해외 법인은 394억원을 창출했다. 비율로 따지면 약 11%다. 미얀마 가스전 사고 탓에 수익성이 부진했던 올해 3분기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 693억원 중 105억원(15%)을 책임지며 영업이익률 급감에 안전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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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스코대우의 국외 법인 중 가장 큰 수익률을 낸 곳은 바로 호주 홀딩스(POSCO DAEWOO AUSTRALIA HOLDINGS PTY. LTD.)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16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순이익률 19.2%를 냈던 호주 홀딩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57억원, 영업이익 31억원으로 순이익률 20.1%를 내며 탄탄한 실적을 이어갔다.
호주 홀딩스는 포스코대우가 100% 출자한 투자 법인으로 시드니에 위치하고 있다. 호주 홀딩스는 100% 자회사(POSCO DAEWOO NARRABRI INVESTMENT PTY. LTD)를 통해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나라브리 유연탄 광산 프로젝트에 포스코대우는 2009년 5% 지분을 매입하며 참여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한 나라브리 광산 사업은 2038년까지 생산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푸아뉴기니 발전 사업도 뛰어난 실적을 뽑아내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1999년부터 파푸아뉴기니 수도 포트모르즈비에 법인( POSCO DAEWOO POWER(PNGPOM) LTD.)을 세우고 수도권 전력 수요의 25%가량을 공급해왔다. 2013년에는 대도시 '라에'에도 법인(DAEWOO POWER PNG LTD.)을 세우고 장기계약을 맺고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포트모르즈비 법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0억원, 순이익 32억원으로 순이익률 15.9%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매출 206억원, 순이익 35억원을 내며 순이익률 17.1%를 기록했다. 라에 법인도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 136억원, 순이익 18억원, 순이익률 13.1%)보다 올해 3분기(누적 매출 317억원, 순이익 43억원, 순이익률 13.71%)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면방 사업도 호주·파푸아뉴기니에 이어 '효자 사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1996년 우즈베키스탄에 면방 법인(DAEWOO TEXTILE L.L.C.)을 세운 포스코대우는 페르가나와 타쉴락 등에 방적과 제직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매출 1192억원, 순손실 3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우즈베키스탄 면방 사업은 올해 매출 1108억원, 순이익 62억원으로 순이익률 5.6%를 내고 있다.
부진한 사업도 있다. 팜유(기름야자의 과육에서 생산되는 식물성 유지) 생산과 판매를 위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법인이다. 2011년 9월 포스코대우는 인도네시아 기업 바이오인티 아 그린도( PT. BIO INTI AGRINDO)를 인수했다. 팜유는 라면, 초콜릿, 아이스크림, 비누, 샴푸 등 전반적인 생활용품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제품이다.
올해 1분기까지 흑자를 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던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36억원, 순손실 100억원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0억원, 순손실 45억원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팜유 생산 농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등 환경 단체로부터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오고 있는 터라 포스코대우의 고민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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