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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오너 지분 매입' 유동성 부담은? 사내 유보금 활용·보유 현금 '3000억→1500억', 차입금 적어 부담 없을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22 08:20: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의 지주사인 BGF가 홍석조 회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주식 4.44%를 외부 조달 없이 자체 보유 현금으로 매입했다. 1385억원 규모의 현금을 한번에 지급하면서 현금성자산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차입금 상환 부담이 적은 관계로 유동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BGF는 BGF리테일 주식 76만7380주(4.44%)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였다고 20일 공시했다. 거래일은 공시 전날인 19일로, 종가 기준 BGF가 BGF리테일 주식을 사는 데 쓴 돈은 1385억원 가량이다. 거래 상대방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다.

BGF는 이로써 BGF리테일 주식을 모두 518만5172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BGF리테일 지분 30%에 해당한다. BGF는 이번 거래가 자회사 의무지분 보유비율 관련 규제가 강화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현금지급으로 이뤄졌다. BGF는 홍 회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지분을 사들이는데 약 1385억원의 현금을 썼다.

9월 말 기준 BGF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7억원 가량이다. 단기금융상품(2998억원)까지 포함하면 3105억원 수준이다. BGF리테일 지분 매입에 보유한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의 절반 가량을 쓴 셈이다 .

BGF 관계자는 "BGF리테일 지분 매입에 든 자금은 기존 사내 유보금을 활용했다"면서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금성자산 규모가 대폭 감소했지만 이로 인한 유동성 관리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말 기준 BGF의 단기차입금은 188억원 가량이다. 장기차입금은 71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은 13억원 가량이다. 1년 이내에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은 84억원 안팎이다. 보유한 현금성자산으로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신규 투자 등에는 일부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BGF그룹은 편의점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 농수축산물 소매 및 전자상거래 사업을 영위하는 헬로네이처 지분 인수가 대표적이다.

BGF는 6월 헬로네이처 보통주식 50.10%를 약 300억원에 취득했다. 헬로네이처는 아직 사업초기 단계로 업계 선두주자인 마켓컬리 매출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해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져야한다. BGF는 헬로네이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스케이플래닛과 추가 출자 시 총 400억원 한도 내에서 지분 비율로 자금을 대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BGF는 BGF리테일 지분 매입에 상당한 자금을 쓰면서 헬로네이처 추가 출자나 그밖의 대규모 신규 투자에는 부담을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BGF는 차입금 수준이 낮아 당장 큰 자금을 쓸 곳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금성자산이 대폭 감소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자금을 쓰기는 어려울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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