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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1.9조' 쿠팡, "재무개선 보다 투자 우선" 자본잠식 탈피, 결손금은 유지…"당분간 적자 상태 지속 될 것"

박상희 기자공개 2018-11-22 08:19:2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이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2조원에 달하지만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투자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롯데·신세계 등 대기업이 뛰어드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10억달러를 투자 받은 데 이은 추가 자금 유치다. 쿠팡은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 물류센터 등 물류 인프라 확대 △ 결제 시스템 및 데이터 기술개발 △ 당일배송 등 신규서비스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누적 결손금은 1조8821억원에 달한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44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8억원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재무구조는 최악의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 유치는 재무구조 개선에 '단비'다. 쿠팡은 투자금이 어떤 형태로 유입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20억달러가 어떤 방식으로 쿠팡에 유입되는 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주주 간 재무적 계약에 따라 비밀 유지 조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유치는 재무제표 상 자본금과 주식발생초과금으로 계상된다. 앞서 2015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1조1344억원)를 유치했을 당시에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를 받았다. 당시 쿠팡은 유상증자로 자본금 9억원, 주식발행초과금 9203억원 등이 유입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태로 자금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억달러가 한꺼번에 유입되면 쿠팡은 바로 자본잠식에서 탈피할 수 있다. 다만 2조원에 달하는 결손금을 털지는 않을 계획이다. 유치한 투자금이 결손금에 맞먹는 수준이라 결손금을 털게 되면 실질적으로 투자에 들어갈 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20억달러 대부분은 물류 인프라와 신규 서비스 준비 등 투자하는데 들어갈 것"이라면서 "대규모 투자로 당분간 적자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곳은 물류센터다. 현재 쿠팡의 전국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축구장 151개 넓이에 이른다. 쿠팡은 물류센터 규모를 2019년까지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쿠팡은 2014년 유치한 4억달러(4294억원)와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부터 유치한10억달러(1조1000억원)의 상당부분을 물류센터 확장에 쏟아부었다.

쿠팡은 당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집 앞 현관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인 '로켓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매입 시스템을 유지하고, 전국 54개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4월까지 4000억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했다. 쿠팡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서비스지만, 로켓배송을 선보이면서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됐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더해 당일 배송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오전 12시 이전까지만 주문하면 당일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로켓 배송 서비스로 적자 폭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당일 배송 서비스 추가로 인한 영업손실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결손금이 쌓인 상태에서도 재무구조 개선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롯데와 신세계그룹 등 유통 공룡이 뛰어드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향후 5년간 50조원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25%인 12조5000억원을 온라인 사업확대와 복합쇼핑몰 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 투자금 1조원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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