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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부총리가 'KB굿잡'에 참석한 사연 2013년 이후 5년 만에 교육부장관 참석…특성화고 MOU 계기

송도(인천)=이장준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11-22 08:43:0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 송도 컨벤시아홀에서 21일 열린 '2018년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 KB국민은행이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참석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다. 지난달 3일 취임한 유 부총리가 시중은행의 행사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KB굿잡 취업박람회에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유 부총리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3년에 서남수 당시 교육부 장관이 서울 코엑스에 열린 KB굿잡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KB금융그룹과 교육부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교육부와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 MOU'를 체결해 특성화고 인재들을 채용해 왔다. 이를 계기로 KB굿잡 취업박람회에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kb굿잡

올해로 8년차를 맞은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청년 구직자와 우량 중소기업을 매칭해주는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인천 송도 컨벤시아를 돌아가며 순환 개최한다. KB굿잡이 인천 송도를 찾은 건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200여개 기업들과 2만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송도를 찾았다. 허 행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계로 향한 대한민국의 길을 열었던 인천시처럼 구직자들에게는 취업 성공의 길을, 기업들에게는 사업 성공의 길이 되는 계기이자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굿잡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은 학생들로 가득 찼다. 국민은행 홍보모델인 이승기 씨가 자리에 함께 하면서 인파가 더욱 붐볐다. 한 켠에서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상담 등이 진행됐다. 박람회는 직업체험, 진로상담부터 면접까지 채용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한 마이스터고 학생은 "소프트웨어나 오토캐드 쪽에 관심이 있어 방문했다"며 "방금 한 곳에 면접을 보고 왔는데 잘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어 좋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적성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역을 앞둔 한 군인은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없이 왔다"며 "원하는 분야가 없으면 도움이 안 되는 듯 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특성화고 학생은 "미용 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관련 분야가 없어서 재미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청년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중년들도 일자리를 찾아 문을 두드렸다. 이력서를 들고 다니던 40대 중반의 한 남성에게 박람회를 찾은 이유를 묻자 "이런 곳은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라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개인사업을 하다가 잘 안 돼 (박람회를) 찾았다"며 "면접을 한 군데 봤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조금 더 관심을 받기 바라는 분위기였다. 이들 기업은 국민은행과 함께 한국무역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코스닥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의 추천을 받아 '우량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드론체험관을 비롯해 '지문적성검사'나 '취업타로' 등 이색 부스에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데 비해 업체 쪽에서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 협력사인 A사 관계자는 "6명이 면접을 보고 갔는데 아직 채용은 하지 않았다"며 "조금 더 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부품업체 B사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B사는 괜찮다"며 "대출 받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명까지 채용할 계획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2명이 면접을 보고 갔다"며 "다른 곳은 신입을 뽑지만 우리는 5년 이상의 경력직을 뽑아서 비교적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 행장은 행사장을 둘러본 뒤 프레스룸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도 그룹차원에서 특성화고 전형으로 70명 이상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매년 70여명의 특성화고 졸업생 및 보훈대상자를 채용해왔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개막식 사전행사로 국민은행과 교육부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졸취업 확대를 위해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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