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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리스크' 케이엠더블유, 유증에 명운 달렸다 내달 브릿지론 135억 만기, 투자자 모집 실패시 자금부담 가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8-11-23 08:31: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선통신 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가 유상증자에 모든 것을 걸었다. 채무 상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자금 숨통을 틔워줄 구원투수가 '유증 대금'이기 때문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올 10월 만기 도래한 사채를 브릿지론을 활용해 상환했다. 유증을 통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다는 전제하에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초단기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유증 실패시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에 노출돼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케이엠더블유가 이번 유증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케이엠더블유는 현재 520억원 규모의 유증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자금을 모은다. 다음달 6일부터 7일까지 청약을 진행하고, 14일 납일 절차까지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케이엠더블유 유증 추진은 채무 상환 스케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증 추진 배경으로 투자금 마련과 운영자금 확보 등 다양한 이유를 들고 있지만 사실상 차환 자금 마련이 가장 시급하고 직접적인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증 추진 시발점이 된 채무는 '제3회차 사모사채'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10월 15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했다. 누적 적자로 운전자금 확보가 어려워지자 '1년 만기·8% 이자율' 조건으로 시장에서 돈을 밀렸다.

올해 10월, 사채 만기가 도래하자 케이엠더블유는 대응 전략을 두고 고심했다. 재연장은 물론 차환 계획 등을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G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 유증을 택했다.

케이엠더블유의 재무 기초 체력을 살펴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파악된다. 케이엠더블유는 올 3분기말 부채 비율이 400%에 육박한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업계 평균인 12.4%를 크게 상회하는 35.9%에 이른다. 여기에 1년 이내 상환이 도래하는 유동성 차입금도 8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74.5%에 해당하는 규모다. 돈을 빌리더라도 고금리 제공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결국 케이엠더블유는 최대주주가 함께 책임을 지는 '주주배정 유증' 카드를 꺼내들고 시장 자금 조달에 나섰다. 케이엠더블유 최대주주는 김덕용 대표이사로 35.6%의 지분을 들고 있다. 특수관계자 지분까지 포함하면 40%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은 유증 배정 물량의 40%만 책임질 계획이다. 이에 투입 자금은 최대 68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케이엠더블유

다만 유증 추진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당장 만기 도래하는 사채를 막기 위해 브릿지론으로 초단기 자금을 빌렸다. 150억원 만기 사채 중 15억원만 내부 자금으로 갚고 나머지 135억원은 애큐온캐피탈 대출금으로 차환했다. 애큐온캐피탈 대출금 만기는 다음달 25일까지다. 따라서 계획대로 14일 유증 대금이 납입돼야만 진정한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유증 일정이 변경되거나 취소되면 브릿지론 상환도 불가능해진다. 이 경우, 브릿지론 뿐만 아니라 2019년 2월 만기 100억원 사채와 2022년 5월 만기 250억원 전환사채 등에 대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해 조기 상환이 청구될 수 있다. 빚 독촉이 한꺼번에 몰리면 케이엠더블유는 디폴트 리스크에 노출돼 심대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설사 빚은 내서 다시 갚더라도 고이율 금융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케이엠더블유 역시 이 같은 디폴트 리스크를 투자위험 요소로 기재하고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한 만큼 유증 성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하이라이트로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유증이 실패하더도 충분히 만기 도래 브릿지론의 상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케이엠더블유 관계자는 "10월 만기 사모사채와 관련해 재연장과 상환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다가 신규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증자를 하게 됐다"며 "중간에 자금 상환 미스매칭이 생겨서 부득이 브릿지론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사 유증에 실패하더라도 신규 사채나 해외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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