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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경쟁 뛰어든 농협, '인수'보다 '설립' 왜? 기존 신탁사 '몸값' 비싸고 마땅한 매물 없다 판단

원충희 기자공개 2018-11-30 09:42: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3: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농협금융지주는 기존 신탁사 인수보다 신규설립을 선택했다. M&A로 시장에 뛰어들려는 신한금융, 우리금융과는 다른 행보다. 농협금융은 최근 신탁사 몸값이 비싸진데다 매각을 타진한 곳도 없어 처음부터 신규인가를 받고 설립하는 방안을 구상해 왔다.

금융위원회는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결과 12개사가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가 뛰어들었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미 부동산신탁사를 소유하고 있으며 신한금융은 최근 아시아신탁 지분 60%를 인수했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아 자본여력을 확보한 뒤 M&A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농협금융은 지난 9월 금융위가 부동산신탁업 문턱을 낮춰주겠다고 발표할 때부터 신규설립 방안을 구상해 왔다. 기존 신탁사 M&A는 처음부터 추진방안에서 제외됐다. 아시아신탁, 코람코자산신탁 M&A를 지켜보면서 신탁사 몸값이 비싸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농협금융에 매각을 타진하는 곳도 없다보니 적당한 매물을 찾기도 어려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물로 나올 만한 부동산신탁사들 상당수가 비상장사라 M&A는 '프라이빗'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매각 타진이 아무래도 민영금융사에게 먼저 가는 경향이 있어 농협은 매물 신탁사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여력이 약한 농협금융으로선 거액을 주고 부동산신탁사를 M&A하기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3.44%로 15%대인 타 금융지주사들보다 낮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애초부터 신규설립으로 방향을 잡았다.

농협금융은 부동산금융과 리츠운용을 확대하기 위해선 부동산신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자본제약을 감안해 리츠운용, 부동산신탁 등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부동산금융을 효율적으로 운용·확대하기 위해선 부동산신탁업 진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농협금융지주 등 12개 신청자를 대상으로 △자기자본 △인력·물적설비 △사업계획 △이해상충방지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을 심사한다. 예비인가 심사에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내년 3월쯤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농협금융이 예비인가를 받을 경우 본인가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이때는 임원 등의 자격도 심사한다. 본인가 심사는 신청 후 한 달 내로 결과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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