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길' 오른 롯데손보, '롯데' 떼어내면… 높은 계열사 의존도, 사업·재무적 강점 희석 우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8-12-07 08:31:3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를 뗀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의 매력도는 얼마나 될까. 그룹 의존도가 높은 롯데손보는 '롯데'라는 이름이 사라질 경우 사업과 재무적 강점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롯데손보는 전체 자산가운데 특별계정 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다. 특별계정 자산 대부분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퇴직연금이 차지한다.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험지급능력평가 등급(IFSR, Insurance Financial Strength Rating)을 기존 'Baa1'로 유지했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무디스는 관련 자료를 통해 "(등급 전망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이 상당히 축소될 경우 사업 및 재무적 특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진행시 그룹사의 긍정적인 영향이 희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와 롯데카드의 매각을 공식화한 바 있다.
롯데손보의 계열사 의존도는 결코 낮지 않다. 수십 개에 이르는 롯데그룹 계열사를 든든한 판매처로 보유하고 있는 롯데손보는 6조 원에 가까운 퇴직연금을 팔았다. 지난 2018년 7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특별계정자산·부채는 각각 5조9330억 원과 5조9110억 원. 현재 손해보험협회를 통해 확인가능한 가장 최근의 통계수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특별계정은 원리금 보장형 퇴직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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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롯데손보의 특별계정은 1위 삼성화재를 바짝 뒤쫓는 수준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삼성화재의 특별계정 자산은 7조6800억원, 업계 2위 현대해상은 3조5880억원, 3위 DB손보는 2조5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또한 든든한 금융 지주사의 후광을 받는 KB손보의 경우 3조4150억원, 대기업 계열사인 한화손보의 경우 60억원 수준이다.
절대 금액만 놓고 보자면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자산은 손보 업계 빅4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개별 회사의 전체 자산 규모를 고려해 생각하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상위 3개 손보사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의 경우 특별계정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약 5%~8% 남짓이다. 그룹사 물량을 다량 보유한 KB손보 역시 10%에 불과하다.
반면 롯데손해보험의 특별계정자산 비중은 전체의 44%를 차지한다.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가량이 퇴직연금을 통해 마련한 재원인 셈이다. 퇴직연금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 물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그룹 의존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시장지배력이 약한 중소형 보험사로서 롯데손보는 든든한 그룹사가 매력 포인트였다"라며 "영업 뿐 아니라 자본 조달 시장에서도 그룹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3년 사이 10여 차례에 걸쳐 자본 확충을 단행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22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후 적게는 150억원부터 많게는 900억원까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는 롯데손보의 채권을 인수하거나 신용을 공여하는 방식으로 후방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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